[단독] 쿠팡 물류센터, 방한복 없는데 냉동창고 '근무 지시'

박현주 기자 2026. 1. 4. 18: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하 20도인 냉동 물류센터에서 일하려면 방한복은 필수 일텐데요. 최근 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방한복도 없이 노동자에게 냉동창고에서 근무하라고 했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40대 여성 강모씨는 경기도에 위치한 한 쿠팡 신선 물류센터에 심야 아르바이트를 지원했습니다.

오후 9시 안전교육을 받은 뒤 냉장 센터에 배치돼 상품을 포장하는 출고 업무를 맡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3시 30분쯤 호출 알림을 받았습니다.

냉동 창고로 오라는 지시였습니다.

그런데 업무에 필요한 방한복은 지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방한 물품 대여 창구가 이미 운영을 마친 시간대였기 때문입니다.

[강모 씨 : 복장이 후드티에 조끼 입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거 밖에 입고 있지 않은데 이 냉동창고에서 근무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센터 측이 지급해준 건 핫팩 3개뿐이었습니다.

항의 끝에 냉장 업무로 복귀했지만, 한 시간 뒤 또다시 냉동 창고로 오라는 호출이 왔습니다.

복장 때문에 안 된다고 다시 설명했지만, 돌아온 건 방한복을 왜 입고 오지 않았느냐는 질타였습니다.

[강모 씨 : 교육받을 때 저 혼자 방한복을 입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럼 그 상태에서 (냉동창고 업무에 투입하려면) 관리자 분이 방한복 착용을 하라든가 이런 지시가 있었어야 했지만…]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냉동창고 작업은 '한랭 작업'으로 분류돼 사업주에게 별도의 책임이 부여됩니다.

사업주는 반드시 냉동센터 노동자들에게 방한복과 같은 방한용품을 지급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쿠팡 물류센터의 안전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두섭/변호사 : 회사가 필요한 인원 수만큼 반출 받아서 냉동창고 작업장 앞에 구비해놓고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야지, 개인한테 맡기는 식으로, 방식 자체는 문제가…]

쿠팡 측은 "안전 교육을 실시했다"는 입장입니다.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은 사건을 접수해 작업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조영익]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