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업지도 새 판…산업단지 총량 확대, 전환의 발판 마련

김창원 기자 2026. 1. 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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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5차 산업입지 수급계획 확정…10년간 2,131만㎡ 확보로 공급 여력 확대
AI·그린·디지털 산업 집적 기대, 제조업 기반 넘어 산업 대전환 전진기지로 도약
▲ 제5차(2026~2035년) 경북 산업입지 수급계획 인포그래픽.

경북도의 산업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확정·고시한 '제5차(2026~2035년) 산업입지 수급계획'에 따라 경북이 향후 10년간 확보할 수 있는 산업단지 총량이 2,131만㎡(646만평)로 늘어났다. 종전 계획보다 108만 평이 증가한 수치다.

연평균 산업입지 수요면적은 213만㎡로 이전보다 약 20% 확대됐다. 국토부 상한선(20%)을 적용받는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는 단순한 면적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산업단지는 기업 유치의 필수조건으로 지역 성장의 기본 인프라다.

그동안 경북은 국가산업단지 10곳, 일반·농공단지 150여 곳을 통해 제조업 기반을 유지해왔지만 첨단산업 수요에 비해 신규 산업용지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수급계획 확정으로 경북은 매년 중형 산업단지 1곳에 해당하는 규모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했다.

특히 이번 증가는 산업구조 전환기라는 시대적 맥락에서 주목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AX (AI Transformation)' 흐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저탄소 압박은 기존 제조업 중심 지역에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는 늘어난 산업입지를 AI·디지털·그린 산업으로의 전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이 그동안 집중해 온 첨단베어링, 바이오, 원전·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이차전지 산업은 모두 대규모·고기능 산업용지를 필요로 하는 분야다. 산업단지 공급 여력이 늘어나면서 이들 전략산업을 집적화하고, 연구·생산·실증이 연계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규제와 맞물려 지방 이전을 검토하는 첨단기업 유치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경북도의 또 다른 구상은 '양적 확대와 질적 전환'의 병행이다. 신규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기존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구조고도화,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노후 산단이 지역의 부담이 아닌 자산으로 재편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으로 근로 환경 개선과 청년 인구 유입을 동시에 노린다.

산업단지 수요면적 확대는 곧 지역 경제의 성장 여력을 의미한다. 경북은 이번 계획을 통해 향후 10년간 산업용지 부족이라는 구조적 제약에서 벗어나 산업 전환기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AI·그린·디지털로 대표되는 새로운 산업 질서 속에서 경북이 '제조업의 과거'가 아닌 '산업 대전환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향후 10년간 산업입지 수요면적 2,131만㎡ 확보는 경북도가 경제성장에 더 큰 엔진을 갖추게 된 것이며 AI·그린·디지털로의 산업구조 재편 속에서 경제가 다시 퀀텀 점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양질의 산업단지를 공급해 청년이 유입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