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리즘] 트럼프發 유동성 폭탄 … 2026년 세계를 흔든다

2026년 글로벌 경제의 화두는 인플레이션이다. 스토리는 미국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관세로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는 유동성 폭탄으로 다시 한번 세계 경제를 요동치게 만들 전망이다. 그의 '명령'을 수행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조만간 지명한다.
트럼프 정권 아래 연준은 197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렸던 아서 번스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도 닉슨처럼 금리를 대폭 내리고 돈을 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려 달러가 대규모로 풀리면 이 달러는 미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축통화라는 지위를 활용해 미국은 세계 각국으로 달러를 수출한다. 달러를 풀어 미국 경기는 띄우고 인플레이션은 수출하는 전략이다. 한국 일본 등 미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나라들은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영향권 아래 놓인다. 번스 시절의 금리 인하는 부메랑이 돼서 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했지만 트럼프의 금리 인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을 해외로 내몬다는 게 차이점이다. 그의 전략이 성공하면 미국은 저금리, 저물가, 주가 상승, 실물경기 호전 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복병은 시장이다. 시장은 이미 트럼프의 의도를 간파해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보여준다.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한 작년 9월 이후 단기 금리인 3개월 만기 국채금리는 연 4.16%에서 연 3.62%로 0.54%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10년 만기 장기 국채금리는 같은 기간 연 4.25%에서 연 4.20%로 거의 변동이 없다. 최근 들어서는 오름세다. 단기 금리는 연준 금리정책에 좌우되지만 장기 금리는 정책보다 시장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시장에서는 금리를 떨어뜨리려는 트럼프의 '약발'이 먹히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2026년에는 트럼프와 시장 간의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의 돈 풀기가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이는 결국 금리 인상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내다보고 움직이고 있다. 장기 금리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 막대한 부채로 신음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재정 압박을 한층 가중시키고 미국의 소비와 투자도 살아나기 어렵다. 2026년 미국발 유동성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국 장기 금리 추세에 달려 있다. 올해는 미국의 장기 금리 흐름에 관심을 둬야 할 이유다.
[노영우 매경아카데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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