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가 주목한 '알파선 RPT'…SK바이오팜·디앤디도 보폭 넓힌다
임상 앞둔 SK바이오팜·관계사 출범한 디앤디…차별화 지점은 '리간드'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방사성의약품(RPT), 그 중에서도 '알파선' RPT를 두고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SK바이오팜이 자체 임상 진입을 앞두고 공급망과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보폭을 키우고 있으며, 디앤디파마텍은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현물 출자한 관계자 '지알파'를 통해 간접적으로 임상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과 개발 비용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지만 국내외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리간드(암세포 등 표적에 결합하는 물질)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신년 목표 중 하나로 방사성의약품(RPT) 선점을 내걸었다. 디앤디파마텍도 관계사 '지알파'가 지난달 공식 출범한 데 따라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국내 투자자와의 미팅을 주선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일라이 릴리, 노바티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빅파마의 지원을 받은 액티스 온콜로지(이하 액티스)도 최근 나스닥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을 예고했다.
RPT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바인더'와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링커'로 이뤄져 있다. SK바이오팜과 지알파, 악티스의 공통점은 방사성 동위원소로 알파 방사성 동위원소에 초점을 맞췄단 점이다. 알파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방출되는 '알파선'은 기존 RPT에 활용된 '베타선'보다 선형 에너지 전달률(LET)이 높고 투과력은 낮아 암세포 사멸 효과는 높고 정상 조직에 대한 손상 위험은 낮다. 아직까지 상용화된 알파선 RPT는 없다.
알파선 RPT 개발에서 주로 활용되는 알파 방사성 동위원소에는 악티늄-225, 아스타틴-211, 라듐-223. 납-212, 비스무스-213, 토륨-227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악티늄-255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SK바이오팜과 악티스도 악티늄-255를 기반으로 하는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반면 지알파는 아스타틴-211을 택했다. 아스타틴-211은 비교적 반감기가 짧고, 알파 입자만 방출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단 장점이 있다.
지알파는 아스타틴-211의 차별화된 특성에 자사의 신속한 종양 표적화 기술을 결합할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이 디앤디파마텍의 개발한 물질인 만큼 바인더로 활용된 '펩타이드'에서 승부를 볼 가능성이 높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물질의 반감기를 늘리는 자체 기술 등을 보유한 펩타이드의 강자다. 화이자가 인수한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비만 치료제들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액티스는 바인더로 '미니 단백질'을 사용해 암세포에 알파 방출체를 전달하는 독자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악티늄-225 기반 RPT 영역에서 차별화했다. 해당 미니단백질은 펩타이드 기반 방사성 접합체와 같은 기존 전달 기술로는 도달할 수 없는 종양 표적에도 강력하게 결합하는 능력을 입증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플랫폼을 토대로 각각 '넥틴-4'와 'B7-H3'를 타깃으로 개발된 물질들이 모두 임상에 진입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악티늄-225를 기반으로 저분자 화합물을 바인더로 사용하는 RPT 파이프라인 'SKL35501'의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악티늄-225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위스콘신대학 기술이전기관(WARF)로부터 RPT 파이프라인 'WT-7695'도 도입했다. 이 물질도 저분자 화합물이 바인더로 사용됐다. SK바이오팜이 현재 확보한 RPT 파이프라인이 모두 저분자 기반이란 점에서 '세노바메이트'로 증명한 저분자 신약 개발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에선 항체를 바인더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배출이 느리고, 종양 투과도가 낮단 점이 RPT로 개발하는 데 한계로 여겨진다. 최근엔 종양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이 충분하지 못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사전 표적화'나 '클릭 투 릴리즈' 등 새로운 방법론이 적용될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일각에선 향후 수년 내에 RPT에서도 항체 바인더의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RPT를 연구하면서 항체를 바인더로 쓰기 어려운 이유는 약물이 상당 시간 간과 신장에 머무르면서 간과 신장이 크게 손상되기 때문"이라며 "최근엔 사전 표적화 방사성 면역치료(PRIT)에서 종양 대 배경 비율(TBR·이 비율이 높을 수록 방사선이 종양에 집중된 것을 의미함)이 1대 5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단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기존에 항체-약물접합체(ADC)로 들어가지 못했던 영역에 RPT를 붙여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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