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재개발권을" 쇼핑센터 될 뻔한 상하이 임정, 현대차가 지켜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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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3박 4일간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는 20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의 7일 마지막 공식 일정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으로 예정되며 20여 년 전 현대자동차그룹의 치열한 노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4일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진행된 루완구(盧灣區) 일대 재개발 프로젝트 당시 임정 청사를 보존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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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상하이 엑스포' 앞두고 재개발 위기
정몽구 "독립혼 상징, 韓에 재개발권 달라"
中 정부 재개발 취소… 민·관 외교 결실

4일부터 3박 4일간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는 20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 방중은 2019년 12월 이후 6년여 만이다. 이 대통령의 7일 마지막 공식 일정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으로 예정되며 20여 년 전 현대자동차그룹의 치열한 노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민간외교가 물꼬를 트고 정부가 합심한 끝에 임정 청사는 온전한 모습으로 올해 건립 100주년을 맞았다.
4일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 등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10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진행된 루완구(盧灣區) 일대 재개발 프로젝트 당시 임정 청사를 보존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국제 공개입찰을 거쳐 낙후한 4만6,000㎡(약 1만4,000평)를 쇼핑센터 등 상업지구로 재개발하는 계획에 임정 청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청사 전체 보존을 요청했으나 상하이시는 거절한 상태였다.

이에 정 명예회장은 한국 기업이 재개발을 주도하는 절충안으로 상하이시 설득에 나섰다. 그는 "임정 청사는 한국의 독립혼과 정통성의 상징으로 한국인에게는 민족적·역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른 장소"라고 강조하며 "임정 청사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감안해 한국이 재개발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쟁 상대였던 홍콩이나 중국 기업이 재개발을 맡게 되면 임정 청사의 온전한 보존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와 상하이시의 경제협력 방안도 내놓으며 설득에 최선을 다했다.
이런 민간외교는 정부 간 외교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정 명예회장에 이어 이창동 당시 문화부 장관과 상하이 시장의 면담이 성사됐고, 결국 재개발은 전면 보류됐다. 중국 중앙정부가 상하이시의 재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택 당시 문화부 기획관리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민관이 혼연일체로 협력해 범국가적 과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중국에서 민간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몽고 사막화 방지 사업 '현대그린존' △소외 지역 소학교 지원 프로젝트 '꿈의 교실' △수소 에너지 역량 교육 '수소과학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08년 정 명예회장이 시작한 현대그린존은 중국 정부의 2060년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17년간 이어졌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기업사회책임 발전 지수 평가' 자동차 부문에서 10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중국 전체 기업 중 3위, 외국 기업 중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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