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고 말 많은 마을 이장제도 이대로 좋은가?

기호일보 2026. 1. 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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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시끌벅적하다.

시골 마을 이장 선거는 사뭇 나라님 선출하듯이 현장은 불꽃이 튀다 못해 살벌하다.

시골 마을 이장이라야 월급 3~40만 원인데 뭐 먹을 것이 있다고 이리 난리를 치는지 몰라도 이장 선거로 마을은 난장판이다.

나는 대학 교수로 안정된 생활을 하던 중 모 방송국 프로그램 '나는 자연이다' 에 심취하여 시골살이를 동경하며 8년 전 경기도 가평으로 귀촌하여 세 번의 마을 이장 선거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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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석 오드래산방지기/귀촌인
서광석 오드래산방지기
요즘 조용하던 시골 마을이 시끌벅적하다. 지방선거가 5개 월 남았으나 마을 곳곳에 현수막이 붙고 니편내편 갈라치기로 분위기는 험하고 마음 놓고 동네 마실 나가기도 부담스럽다. 마을 이장 선거 때문이다. 시골 마을 이장 선거는 사뭇 나라님 선출하듯이 현장은 불꽃이 튀다 못해 살벌하다.

 시골 마을의 이장은 행정리를 대표하여 행정시책홍보, 건의 사항 보고, 농업 지원사업 및 복지정책 안내, 재난 대응, 마을 대소사 알림, 대청소 주관, 공동체 사업 준비와 새로 전입한 주민 정착 지원 등 일상적인 소통을 하며 마을주민에게 봉사하며 행정과 주민을 잇는 역할을 한다.

 요즘 시골 마을은 이장하면 팔자를 고치는 것도 아닌데 서로 이장하겠다 난리다. "저 아랫마을 이장 선거는 두 표 차이가 났는데 부정선거 운운하며 법적 다툼을 한다고 하데." "우리 마을은 이장 선거에 나올 사람이 여덟이라며? 현 이장, 구 이장, 새마을지도자, 노인회장, 부녀회장, 개울 건너 박노인 그리고 마을 뒷산 산속에 혼자 사는 자연인, 5년 전 귀촌한 산밑에 사는 퇴직 교장 선생님"

 시골 마을 이장이라야 월급 3~40만 원인데 뭐 먹을 것이 있다고 이리 난리를 치는지 몰라도 이장 선거로 마을은 난장판이다. 진정 마을을 사랑하고 소통을 돕고 봉사하기 위해 출마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아마도 마을 이권 개입과 팔뚝에 찬 완장 때문이리라. 

  나는 대학 교수로 안정된 생활을 하던 중 모 방송국 프로그램 '나는 자연이다' 에 심취하여 시골살이를 동경하며 8년 전 경기도 가평으로 귀촌하여 세 번의 마을 이장 선거를 경험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선거는 자치단체장 선거 못지않게 점차 치열해졌고 그만큼 후유증도 커져만 갔다. 마을의 축제가 되어야 할 이장 선거가 끝나면 갈라진 공동체의 틈새는 점점 깊어졌다. 불행하게도 마을 공동체는 갈라진 공동체의 틈새를 메꿀만한 지혜는 없다.

 이런 골칫덩이 마을 이장제도의 존속이 필요할까? 소통으로 마을을 통합하고 봉사하는 원래 취지의 마을 이장제도를 이젠 접고 진정한 나눔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마을 도우미 제도가 필요하다. 시골 마을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은 지 오래고 마을 학교는 재학생이 없어 폐교되고 유치원이 노인정으로 바뀌고 있다. 어쩌다 연금 생활자가 마을에 전입해도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귀촌 포기로 이어지고 마을을 떠나는 것이 요즘 시골 마을의 분위기다. 이런 상황을 행정당국도 모를 리 없는데 왜, 제도 개선에 앞장서지 않고 팔짱 끼고 복지부동할까?

 마을주민 간 진정한 소통과 마을 발전을 시스템화 관리하기 위해 귀농 귀촌하는 젊은이(시골 마을 젊은이라고 해봐야 6~70살이지만)에게 기회를 주면 어떨까 한다. 물론 마을 이장이 아닌 '마을 관리사' 제도(가칭)를 만들어 주민 간 소통을 돕고 어르신의 건강도우미, 마을 주택의 전기와 수도 등 간단한 생활 지원을 통해 생기가 돌고 알콩달콩한 소통하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 '마을 관리사'는 새내기 귀촌자의 정착을 위한 지원을 통해 원주민과의 소통 역할을 함으로써 인구 증가는 아니더라도 마을이 사라지는 시간이라도 연장하여 즐겁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면 어떨까. '마을 관리사'는 면사무소 뒤치다꺼리에서 과감히 벗어나 신선하게 마을의 변화를 꾀한다면 원주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힘겹게 살며 귀촌을 후회하고 있는 이주민들도 마음을 열 것이다. 그리하면 시골 마을은 2~3년마다 겪는 선거의 산고를 겪지 않고 서로 감싸고 웃으며 소통하는 아름다운 옛 시골 마을의 정취를 되찾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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