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혜훈 부부, 20대 유학 시절 '상가 쇼핑'… 십억대 수익에 다운계약서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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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과거 미국 유학 시절 본인과 남편 명의로 서울 지역 상가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 부부는 길게는 30년간 해당 상가를 보유했다가 되팔아 최소 10억 원대 이윤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 후보자가 부동산을 매입한 1992년 당시 해당 상가 인근 응봉·금호·행당 일대에서 대규모 정비계획이 추진되는 등 개발호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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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십억 원대 추정... 매입가 대비 4배
신고가보다 싸게 거래도… "청문회서 소명"

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과거 미국 유학 시절 본인과 남편 명의로 서울 지역 상가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도심 주거지 정비 계획에 따른 수혜지로, 개발 호재가 집중된 시기에 매입이 이뤄졌다. 이 후보자 부부는 길게는 30년간 해당 상가를 보유했다가 되팔아 최소 10억 원대 이윤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국정 원칙으로 삼고 있는 만큼 20대 유학생 신분이던 이 후보자 부부의 부동산 매입 동기는 물론, 자금 출처 등에 대한 구체적 소명이 필요해 보인다.

개발 호재 일던 성동구 상가… 20대 유학생 부부가 5채 구입
4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 후보자 부부는 1992년 11월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있는 상가 5채를 매입했다. 당시는 28세였던 이 후보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시기였다. 이 후보자 명의로 2채, 남편 명의로 3채를 사들였는데 자금 출처 등 의문이 제기된다.
이 후보자는 1993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에도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위원, 영국 레스터대 경제학과 교수 등으로 줄곧 해외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큰돈을 써서 다수의 국내 부동산을 보유한 것이다. 실수요 목적 없이 1986년 준공된 855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딸린 '상가 쇼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후보자가 부동산을 매입한 1992년 당시 해당 상가 인근 응봉·금호·행당 일대에서 대규모 정비계획이 추진되는 등 개발호재가 잇따랐다. 직전해 서울시가 금호 제1구역 재개발 사업계회을 고시하고, 중앙 정부가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서울 도심 노후지 정비사업에 속도를 높이던 때다.

4배 가까운 수익… 이 후보자 측 "청문회 통해 답변"
이 후보자 부부는 실제 4배 가까운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 명의로 매수했던 6.4평, 9.7평 크기 상가는 2009년 각각 4,500만 원과 8,000만 원에 매각했다. 남편 명의로 사들였던 상가 3채(24.6평·22.7평·23.8평)는 2023년 5월에 12억2,000만 원에 거래했다. 전체 87평 규모 상가 5채를 총 13억4,500만 원에 팔아치운 것이다. 1 평 약 1,542만 원꼴이다. 이 후보자 부부의 상가 매수 가격은 확인되지 않지만, 1992년대 해당 상가의 평균 평단가가 400만 원 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3.8배 가량 이익을 봤다.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도 있다. 이 후보자는 2009년 공직자재산신고 당시 자신의 명의 상가 가액을 각각 6,123만 원(6.4평), 1억1,093만 원(9.7평)이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정작 2010년 재산신고 때에는 각각 4,500만 원, 8,000만 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통상 공시지가보다 실거래액이 높다는 점에서, 탈세 등을 목적으로 서류상 거래 가격을 낮췄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거래 전후 시기인 2007~2011년 인근 상가 건물의 국세청 기준시가 역시 소폭 오르거나 큰 변동 없는 보합세였다.
이 후보자 측은 유학 중 상가 구매 가격과, 자금 출처, 매수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한 해명을 묻는 한국일보 질문에 "국민들께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답변하겠다"고 했다. 다만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서는 "2009년 전후는 해당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거래 가격이 직전 연도 공시 지가보다 낮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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