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vsLG전자·엔솔…4분기 잠정실적 ‘희비’
전장사업은 선전…인력재편·생산다변화로 돌파구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할까.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흑자 방어에 성공할까.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일주일 뒤 내놓을 작년 4분기 및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 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반도체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역대급 성적표를 기록하는 반면,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전장화에 따른 관련 부품 수요 확대는 세 회사 모두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또는 8일에,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9일과 8일에 작년 4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삼성전자의 경우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 9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연간 추정치는 매출 330조원, 영업이익 40조원안팎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9조3000억원으로 추정했고, 차용호 LS증권 연구원 역시 18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며 전망치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예상대로면 삼성전자는 4분기는 사상 최대,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30% 이상 영업이익이 올랐을 것으로 각각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포함한 DS부문이 전체 영업이익 이상을 거두는 대신 스마트폰을 제외한 가전과 TV 사업 등 소비재 사업이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많게는 3000억원 규모까지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소비 침체와 물류비 상승,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중국산 저가 공세 등이 TV·가전 등 주력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이 없는 가전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4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3개월 동안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취합하면 LG전자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3조5000억원, 영업적자 80억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TV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활가전 사업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과 MS부문 실적 악화로 전사 실적이 부진했다”며 “관세 영향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구조적인 체질 개선(희망퇴직 비용 등 고정비 부담 완화)을 통해 올해부터는 증익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장기화하는 TV·가전 사업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부서의 인력 효율화 및 조직 슬림화에 착수했으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산지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신 전장 부문이 두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실적개선에 이바지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매출은 4조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4500억∼5000억원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인 사운드 유나이티드에 이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을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와 100조원에 육박하는 건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올 4분기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계절적 비수기와 업황 둔화의 영향으로 4분기에 적자 전환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4분기 증권사들의 추정 실적은 매출 5조8000억원 영업적자 230억원 수준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할 경우 영업적자가 수천억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2024년부터 이어진 전기차 캐즘 영향이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물량이 올해 본격적으로 나오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어나면 올 상반기에는 실적이 나아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나 자택 침입’ 구속 30대, 옥중 편지 5장… “나나 털끝 하나 안건드렸다”
- ‘한국 최초 스턴트맨’ 원로배우 김영인, 82세 일기로 별세
- [속보] ‘종각역 40대 여성 사망’ 70대 택시기사 구속영장 신청…약물운전 등 혐의
- 미군 공격에 베네수 민간인 포함 최소 40명 사망…“美 헬기 심한 공격 받아”
- 전기온수기로 샤워하던 30대 남성, 감전돼 사망
- 원안위,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원전 해체 시장 열렸다
- "선생님, 보험 안 돼도 로봇수술로 해주세요"…수술 로봇 수입 1년 새 57% 증가
- 트럼프, 이란과 핵협상 한다면서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
- 하반기 산업기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철강·자동차 `흐림`
- `6조 돌파`는 막아라… 5대은행, 대출조이기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