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 ‘용인반도체산단 이전론’에 야권 반격 “국가 산업 흔드는 행위”

경기도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둘러싸고 여권과 일부지역에서 ‘지방이전론’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 지역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 지방 이전 주장에 대해 “확정된 국가 전략사업을 정치적으로 흔드는 행위”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변인단 총괄간사인 임성주 수석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내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경기도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사업”이라며 “정치적·지역적 논리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임 수석대변인은 “이미 정부가 공식 지정한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민간 투자가 확정돼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문호철 수석부위원장도 4일 ‘반도체를 선거판에 올린 이재명 정권’이라는 제목의 SNS 글을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특정 정권의 치적이 아닌 대한민국 산업 미래의 문제”라며 “이미 행정 절차와 투자 계약이 진행된 사업을 ‘새만금 이전’ 운운하는 것은 선거용 구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문 수석부위원장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환경·영향평가 패스트트랙, 토지 보상, 삼성 분양 계약까지 핵심 절차가 모두 진행됐다”며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반도체 벨트는 수십 년간 축적된 산업 생태계의 결과”라며 “정치적 발언 하나로 재배치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산업 현실에 대한 무지”라고 주장했다.

용인 처인구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우현 전 의원도 개인 SNS를 통해 “K-반도체를 도박판에 올리지 마라”며 가세했다.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선 이 전 의원은 “반도체는 구호나 슬로건으로 키우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수자원, 전력, 인력, 생태계가 결합된 전략 산업을 선거용 논쟁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의원은 “용인 반도체를 지켜 주세요”라는 카드 뉴스를 만들어 전파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지난 연말 논평을 통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전력이 많은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국가 반도체 전략 전반에 혼선을 키울 수 있는 무책임한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발언이 장관 개인 의견인지, 정부 공식 입장인지 대통령실이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공통적으로 “반도체 산업은 속도와 신뢰의 산업”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전론이 제기된 점을 들어 산업 정책이 정치 일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로, 정부가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지정해 추진 중이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이전 요구와 서명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확정 사업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지역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의종 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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