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게 없었다" 韓야수 최초 WS 우승에도 아쉬웠던 김혜성, 2026년 다저스 생존기 계속된다 [코리안리거④]

신원철 기자 2026. 1. 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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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은 2026년 '매일 볼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2026년 팀 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야 하는 김혜성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왔더니 출전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모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17경기 가운데 단 2경기에만 교체 출전했다. 시즌이 끝나니 트레이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혜성(LA 다저스)의 증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성적은 71경기 타율 0.280과 OPS 0.699, 3홈런 17타점 13도루. 부상 전까지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기에 마무리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2026년의 김혜성은 2025년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김혜성은 2025년 5월 4일(한국시간) 바라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 9회 2루 대수비로 출전했다. 5일에는 대주자로 나와 데뷔 첫 도루를 기록했다. 6일은 데뷔 첫 선발 출전까지 해냈다. 9번타자 2루수로 나와 경기 끝까지 4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타점까지 올렸다.

김혜성은 이후 6월 11일까지도 4할 타율(28경기 타율 0.403)을 유지하면서 다저스의 새로운 에너지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찾아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7월 29일 경기를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9월 3일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지만 김혜성의 자리는 없었다. 다저스가 치른 24경기 가운데 13경기에 출전해 24타수 3안타에 그쳤고, 무엇보다 선발 출전 경기가 6경기에 불과했다. 이때문에 김혜성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는 빠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대주자로 출전해 경기를 끝내는 결승 득점을 올린 김혜성.

다저스는 '조커'를 기대하며 김혜성을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넣었다. 와일드카드시리즈,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김혜성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7경기에 모두 함께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단 2경기.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 대주자 출전 후 끝내기 득점을 기록하고,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 대수비 출전으로 우승 순간을 만끽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두 개의 우승 반지를 보유한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고, 야수로는 첫 번째다.

그러나 김혜성은 지난해 11월 6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해 "너무 기뻤다. 야구선수로서 항상 꿈꿨던 무대고, 한국인 선수가 많이 갖지 않은 기록이라 너무 의미있다"면서도, 12월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한다는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내가 한 게 없어서 할 말이 없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서 2026년 목표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다.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가 김혜성을 트레이드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김혜성은 다저스 선수다. 실적이 전혀 없었다면 트레이드 후보로 언급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적으로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이 직접 선택한 팀. 2026년에는 다저스에서 생존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김혜성의 목표다.

▲ LA 다저스 김혜성

그러려면 2025년 스프링캠프에서 시도한 새로운 타격 폼에 더 적응해야 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의 내년 시즌에 대해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의 표면적인 성적(타율 0.280, OPS 0.699)은 분명 좋았지만 출전 기회가 늘어날수록 상대가 공략할 만한 몇 가지의 분명한 약점이 드러났다. 김혜성은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지는 공에 너무 많이 쫓아가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잘 치지 못했다. 커리어 내내 까다로운 왼손투수에게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하면서 "주력과 수비는 이미 메이저리그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타격에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성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비시즌 과제에 대해 "아무래도 타격폼에 변화를 준 시간이 길지 않다. 이제 한 시즌을 치렀고 아직 완전히 내 것이 되지 않았다. 야구는 반복 훈련이 필요한 만큼 계속하다 보면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난해에는 이루지 못한 개막 로스터 진입도 가능하다. 이미 그럴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김혜성을 다저스의 우투수 대비 선발 라인업의 9번타자 2루수로 예상했다. 베테랑 미겔 로하스,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를 벤치로 밀어낼 선수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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