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사교육비 1인당 44만원…사교육비 총액 10년 새 60% 넘게 급증

최경진 2026. 1. 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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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사교육비 총액 29조원…초등만 13조원, 10명 중 9명 사교육 받아
▲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진입니다. 강원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교를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사교육비 총액이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교육 저연령화가 심화되면서 초등학생 사교육비 증가율이 중·고등학생을 크게 웃돌았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1919억원으로, 2014년 18조2297억원과 비교해 60.1%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2015년 17조8346억원까지 줄었다가 2016년 18조606억원부터 다시 증가해 2019년에는 20조9970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에는 19조3532억원으로 일시 감소했지만, 2021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저출생으로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교육 서비스 물가 상승과 소득 증가에 따른 교육 지출 여력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맞벌이 가구 증가로 학원이 돌봄 기능을 일부 대체하고 있는 점과, 한 자녀 가구 확산으로 교육에 집중 투자하려는 사회적 분위기도 사교육비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잦은 입시 정책 변경과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구조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초등학교 단계에서 두드러졌다. 2024년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3조2256억원으로, 2014년 7조5949억원 대비 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학교 사교육비는 40.7% 늘어 증가율이 가장 낮았고, 고등학교는 60.5% 증가했다. 총액 규모에서도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중학교 7조8338억원, 고등학교 8조1324억원의 각각 1.7배, 1.6배에 달했다.

과목별로 보면 초등학교 사교육비 가운데 일반교과가 8조3274억원으로 전체의 63.0%를 차지했고, 예체능·취미·교양은 4조8797억원으로 37.0% 수준이었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 부담도 커졌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4년 44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0년 전보다 21만원(90.5%) 증가했다. 일반교과는 27만8000원, 예체능·취미·교양은 16만3000원꼴이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7만원에서 49만원으로 22만원(81.5%) 늘었고, 고등학생은 23만원에서 52만원으로 29만원(126.1%) 증가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고등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총액 증가는 제한적이었지만, 개인 부담은 오히려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초등학교 단계에서 가장 높았다. 2024년 초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은 87.7%로, 10년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중학교 78.0%, 고등학교 67.3%보다 높은 수치다. 초등학교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은 67.1%, 예체능·취미·교양은 71.2%로 집계됐다.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은 2025년 사회동향에서 “학년이 올라가면서 일반교과의 사교육 참여율 및 사교육비는 증가하는 반면 예체능·취미·교양 과목의 사교육 참여율 및 사교육비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초등 사교육 급증의 배경으로 선행학습 확산을 지목한다. 양 교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고등학교에 가서 준비하면 이미 늦고 영어, 코딩 교육은 초등학교 때 미리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와 국회도 사교육 저연령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세·7세 고시’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 레벨테스트를 금지하는 학원법 개정안은 지난달 18일 여야 합의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다만 법안이 본회의를 넘더라도 위반 학원에 대한 실효성 있는 행정 처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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