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역시 중 유일한 아파트 상승…울산 '나 홀로 반등'
신고가 거래·청약 경쟁률 수십 대 1…지역 경기 회복 영향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울산광역시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5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역 주력 산업 회복에 따른 경기 개선과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침체됐던 울산 주택시장이 뚜렷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주 물량 부족에 가격 반등…울산, 5대 광역시 중 유일한 상승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아파트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은 2.10%로 집계됐다. 5대 광역시 가운데 연간 기준으로 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지역은 울산이 유일하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매매가격이 오른 곳은 서울, 세종, 경기, 울산 등 4곳뿐이다. 울산은 이 가운데 서울(8.7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 배경으로는 공급 부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입주 물량은 4215가구로, 적정 수요로 평가되는 5462가구에 미치지 못했다. 향후 3년간 예정된 입주 물량 역시 연평균 약 3000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 수요가 집중되는 남구 신정동과 옥동 일대의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남구는 울산 내 대표적인 선호 주거지로 꼽힌다.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상대적으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실제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남구 '문수로2차IPARK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1억 3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 거래가(9억 200만 원) 대비 약 2억 3000만 원 상승한 금액이다.
인근 남구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 전용 84㎡ 역시 지난달 12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수요 회복은 전세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울산의 지난해 누적 전셋값 변동률은 3.74%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실거주 목적의 매수와 전세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침체됐던 지난 몇 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축 아파트 청약도 훈풍…고소득층 주거 수요 '탄탄'

청약 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울주군 '태화강 에피트'는 평균 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 사택 부지에 조성되는 '한화포레나 울산무거' 역시 1·2순위 청약에 5863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1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동차·조선 등 지역 주력 산업 회복에 따른 경기 개선도 주택시장 상승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고소득층 유입으로 실수요 기반이 탄탄해졌고,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영향이 적은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울산은 지자체 차원에서 공급 물량을 비교적 적절하게 조절해 대규모 미분양 위험이 크지 않았다"며 "여기에 지역 산업 회복과 고소득 실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당분간은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
<용어설명>
■ 분양가상한제
특정 지역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분양할 때 일정한 기준으로 산정한 분양가격 이하로만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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