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부터 프로야구 베테랑들까지... '말띠 스포츠 스타' 누구[스한 위클리]

김성수 기자 2026. 1. 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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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붉은 말의 해' 2026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나 개인 종목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온 어린 말들도, 풍부한 경험을 무기로 프로야구 무대에서 여전히 빛나는 베테랑 말들도 모두 하나의 출발선에 섰다. 세대와 종목을 넘어, 각자의 방식으로 달려온 이들은 이제 '2026년'이라는 새로운 트랙을 향해 다시 한 번 속도를 올린다.

2025년 배드민턴 단식 단일 시즌 최다승을 거두고 2026년 그랜드슬램을 바라보는 '2002년생 말띠' 안세영. ⓒGettyimagesKorea

▶女 배드민턴계 '적토마' 안세영, 최다승 찍고 '그랜드슬램' 향해

중국 삼국시대의 명마로 알려진 '적토마'는 현대에 와서도 특정 분야에서 가장 빼어난 존재를 가리킬 때 종종 사용된다. 2026년에 만24세가 되는 '2002년생 말띠' 안세영은 2025년 배드민턴계의 적토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세영은 지난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7월 중국 오픈에서 무릎 부상으로 4강에서 기권하고, 8월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는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에게 패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그뿐이었다.

몸 상태를 회복한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까지 차례로 휩쓸며 다시 독주를 시작했다. 마침내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제패하며, 2025시즌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무려 11차례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남겼다. 이는 2019년 일본의 남자 선수 모모타 켄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일 시즌 최다 단식 우승 타이다.

안세영의 2026년 가장 큰 목표는 단연 그랜드슬램이다. 안세영은 이미 2023년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은 하나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이다. 올해 4월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꿈꾸고 있다. 아울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도 이루지 못한 아시안게임 2연패에도 도전한다.

20대 초반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을 올리고 2026년 반등을 노리는 '2002년생 말띠' 김주형. ⓒGettyimagesKorea

▶'이미 PGA 3승' 김주형, 앞으로 달릴 초원 더 넓다

안세영과 같은 2002년생 말띠인 한국 골프의 '특급 명마' 김주형은 2026년을 반등의 해로 삼으려 한다.

10대에 이미 국내 골프 무대를 제패한 김주형은 고작 20세였던 2022년,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회했다. 게다가 PGA 투어 입성 첫해 윈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을 '1년 차'에 달성하는 괴물 같은 행보를 보였다.

김주형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6년 만에 만21세가 되기 전에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심지어 우즈는 20세9개월 만에 2승을 수확했는데, 김주형은 이보다 빠른 20살3개월19일 만에 이 기록을 세웠다. PGA 투어 역사상 만21세 이전에 2승을 수확한 선수는 김주형과 우즈, 그리고 1932년의 랠프 걸달(미국)까지 단 3명뿐이다.

김주형은 PGA 투어 2년 차인 2023년에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연속 우승과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공동 2위, 개인 최고 세계랭킹 11위를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비록 최근 시즌인 2025년에는 부진과 부상으로 화려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20대 초반에 PGA 3승이라는 결과를 남긴 만큼 일시적 슬럼프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도 김주형을 2026 PGA 투어에서 재기할 후보로 선정했다. 세계 무대에서 빠르게 정상급 반열에 오른 선수인 만큼, 자신의 띠인 말의 해에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LG 트윈스의 2025시즌 프로야구 통합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 '1990년생 말띠' 박해민의 한국시리즈 1차전 호수비. ⓒ연합뉴스

▶'1990년생 말띠도 건재하다'... 여전히 빛나는 프로야구 베테랑들

2002년생 말띠와 띠동갑인 '만36세' 1990년생 말띠도 현역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1990년생 말띠는 특히 한국프로야구에서 각 팀의 고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지환, 박해민, 박동원(이상 LG 트윈스), 김상수, 허경민(이상 kt wiz), 박건우(NC 다이노스), 안치홍(키움 히어로즈), 이태양(KIA 타이거즈)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수두룩하다.

그중에서도 오지환과 박해민, 박동원은 LG의 2025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들이다.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박해민의 환상적인 외야 수비, 3차전 오지환의 센스 있는 고의낙구 수비, 2차전과 4차전 박동원의 2점 홈런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흐름을 바꾸는 장면들이 모두 '말띠 베테랑'들에게서 나왔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인 말띠 베테랑들은 2026년에도 능숙한 상황 대처와 리더십으로 프로야구를 빛낼 것으로 보인다. 각 팀의 '1990년생 말띠'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 역시 새 시즌 프로야구의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LG 트윈스의 2025시즌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이끈 '1990년생 말띠' 박해민(왼쪽)과 박동원. ⓒ연합뉴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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