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에 한약·침 효과 있나 없나…의사 vs 한의사 정면 충돌

조봄 기자 2026. 1. 4. 00: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방 난임치료는 이미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의사 "한방 난임치료 미검증"=대한의사협회와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는 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적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한방 난임치료를 국가가 지원하거나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국민 건강권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지자체 한방 난임치료 지원 놓고
의사단체, 검증 안됐다 중단 촉구
한의사단체, 난임부부 대다수 원해
정부 차원 효과 검증 이뤄질지 주목

# 한방 난임치료를 국가가 지원해야 할지를 놓고 의사와 한의사가 정면 대립하고 있다. 한방 난임치료는 이미 전국의 여러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지원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의사들은 한방 난임치료의 과학적 검증이 충분치 않다며 지자체 지원마저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의사들은 임상 현장에서 효과가 이미 입증됐고 다수 난임부부가 원하는 치료라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의사 관련 단체가 3일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의사 "한방 난임치료 미검증"=대한의사협회와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는 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적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한방 난임치료를 국가가 지원하거나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는 국민 건강권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의료정책연구원의 '지자체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현황 및 문제점 분석'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 한방 난임사업의 임상적 임신율은 12.5%로, 자연 임신율(약 25% 이상)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한약재의 독성이나 기형 유발 가능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한의계가 한방 난임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다루는 공청회 개최를 요구한 것을 환영한다"며 "정부가 주관해 의료계·한의계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고 한방 난임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국가 차원의 직접 지원은 없지만,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와 72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조례를 근거로 시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방 난임치료에 대한 국가 지원 여부를 질문했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입증하기는 좀 쉽진 않아서 (한의계에서)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효과를 좀 더 보여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답하면서 논쟁이 본격화했다. 한방 난임치료의 지원 타당성을 둘러싼 의사와 한의사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 한의사 "복지부가 이미 인정" =대한한의사협회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여성 난임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근거로 정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해당 지침에서 난소예비력 저하 여성의 한약 치료는 근거 수준이 B등급, 보조생식술을 받은 여성의 침 치료는 A등급, 전침·뜸·한약은 B등급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가 이미 충분한 근거가 있는 치료법임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또 정부 지원으로 체외수정을 받은 난임여성의 88.4%와 인공수정을 받은 난임여성의 86.6%가 한의약 난임치료를 병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96.8%에 달하는 대부분의 난임부부가 '한의약 난임치료를 정부가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한의사들은 중앙정부가 오히려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단 관심은 정부 차원의 객관적인 연구와 검증이 실제로 이뤄질지에 쏠린다. 이날 의사단체들은 정부 주관으로 의료계·한의계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자고 촉구했고, 앞서 대한여한의사회도 "한의약 난임치료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가 주도의 연구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양측이 모두 정부 주도의 연구와 검증을 해보자는 부분에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