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먹는데”…딸기 수백kg씩 폐기
[앵커]
겨울이 깊어갈수록 빛이 나는 과일, 딸기입니다.
예뻐서, 맛있어서, 먹기조차 아까운 이 딸기가 정작 농촌에서는 하루 수백 킬로그램씩, 무더기 폐기 처분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성으로 키워낸 새빨간 딸기를 바닥에 쏟아버립니다.
잘 익은 딸기가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농촌을 돌며 딸기를 수매한 상인들이 하루 수백 kg씩 그대로 버리고 있습니다.
고정 계약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사 오긴 했는데, 제빵이나 음료 등 가공업체들은 국산 딸기를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출하가 어렵다 보니 딸기를 갈아엎는 농가도 속출합니다.
[김영중/딸기 상인 : "가공회사에서 식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해야 하는데 사 가는 곳이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폐기하는 수밖에…."]
가공용 수입 냉동 딸기의 가격은 국산 딸기의 절반 수준입니다.
게다가 2024년 수입량은 만 6천여 톤으로 전년도보다 30% 넘게 급증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국산 딸기 가격을 낮추려 해도 수입 딸기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 잡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최선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채관측팀장 : "양액 비용 그리고 딸기를 수확하게 되면 인건비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중국보다 높기 때문에…."]
지금부터 봄까지가 대목인데 뾰족한 대응 방법이 없어 농가 손해는 갈수록 커질 상황입니다.
[박형규/논산시 킹스베리 연합회장 : "여름 과일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 아주 좋은 딸기도 전부 냉동해서 이것들을 가공용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상황이 지속되면) 수익에 막대한 지장을…."]
이미 들어온 수입 딸기로 인한 '물량 정체'는 2~3달은 지나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농촌에서는 따자마자 버리는 딸기로 인한 쓰레기 걱정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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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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