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가 中특사 만난 직후… 美, 전격 생포·압송 작전

미국 정부가 3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공격을 진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압송한 가운데, 이번 공격은 마두로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특사와 만난 직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마두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때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등을 통해 이를 반대해 왔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가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지휘를 했는데, 지난 10월 부산 회담을 통해 일시 휴전(休戰)에 합의한 미·중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4월 방중(訪中)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과 마두로 소셜미디어 채널 등을 종합하면, 마두로는 공습이 있기 몇 시간 전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중국 대표단과 만났다. 란후 베네수엘라 주재 중국 대사, 류보 중국 외교부 중남미·카리브해 국장, 이 부서 왕하오 부국장, 류젠 지역 담당관 등이다. 영상을 보면 마두로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이들을 환영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한 중국 외교관의 손을 잡고는 “우리는 20년 전에 후진타오 주석이 집권하고 있을 때 만난 적이 있다” “이제 국장이 됐다니 대단하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베네수엘라 측에서는 마두로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이반 길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양자(兩者) 간 600여 건의 기존 협정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고 2007년 이후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약 670억 달러(약 97조원)를 투자했다. 이날 회담에는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 상당수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직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마두로를 전격 생포하면서 양국 관계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측근 인사인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공습 직후 X(옛 트위터)에서 “이번 작전은 마두로와 중국 관리들이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회담을 마친 직후인 3일 새벽 시작됐다”며 “중국 관리들이 여전히 카라카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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