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화재참사'에 울부짖는 가족들…"찾을 수 있기만 바랄 뿐"

박선호 2026. 1. 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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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시신 대부분 훼손돼 신원 확인 난항
샴페인 폭죽에서 나온 불꽃이 천장에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
스위스 스키리조트 화재 참사 희생자 추모하는 현지 시민들 / 사진=EPA 연합뉴스


"아들이 실종된 지 30시간이 지났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알아볼 수 있도록 아들 사진이 어디에나 퍼지길 바랍니다. 누군가 알아보면 제게 연락해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행방불명된 아들 아르튀르 브로다르(16·스위스)를 애타게 찾고 있는 어머니 레티시아 브로다르 씨는 영국 BBC 방소오가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아들을 찾기 위해 스위스 로잔과 베른의 병원들을 찾아 다녔지만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스위스 알프스지방 크랑-몽타나의 스키 리조트에 있는 주점 '르 콩텔라시옹'에서 일어난 화재로 실종된 청소년의 친지들이 애끓는 심정 속에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브로다르 씨는 스위스 일간 르탕(Le Temps)과의 인터뷰에서 "악몽 속에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아들의 친구가 현장에서 몸의 절반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친 이번 참사에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망자들의 시신이 대부분 화재로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입니다. 부상자 중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113명으로, 나머지 6명에 대한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참사가 일어난 주점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족이나 친지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방송 인터뷰를 자처하거나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공간에 사진과 인상착의를 올리고 있습니다.

실종자 중엔 밀라노의 한 예술학교에 재학 중인 이탈리아인 아킬레 오스발도 조반니 바로시(16)도 있습니다. 새해 첫날 새벽 1시 30분쯤 외투와 휴대전화기를 찾기 위해 주점 르 콩스텔라시옹에 들른 뒤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그의 이모 프란체스카 씨는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조카가 "아직 살아 있는지도 알 수 없다"면서 "아름다운 아이이자 훌륭한 화가인 조카를 찾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종 아들 찾는 엄마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외무부에 따르면 현재 이 화재와 관련된 이탈리아인 실종자는 총 6명입니다.

이 중에는 두바이에 거주 중인 주니어 골퍼 에마누엘레 갈레피니(16)도 있습니다.

이탈리아 골프연맹은 그가 사망했다고 전했지만 가족들은 아직 공식적인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에도아르도 씨는 이탈리아 TG24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사고 시점에 그 술집에 있었고 마지막 연락은 자정 무렵이었다면서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탈리인 실종자 조반니 탐부리(16)의 어머니는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아빠와 함께 휴가를 간 아들이 친구들과 외출해 르 콩스텔라시옹에 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들의 친구는 불이 나자 아들과 함께 도망쳤다고 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아들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아들이 작은 성모 마리아 모형이 달린 금목걸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2세의 프랑스인 에밀리 프랄롱(22)의 할아버지 피에르 프랄롱 씨도 지난 1일 프랑스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손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에밀리는 화재 당일 저녁 친구 두 명과 함께 크랑-몽타나로 간 이후로 소식이 끊겼고, 가족과 친지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피에르 프랄롱 씨는 "매우 고통스러운 기다림 속에 있다"면서도 손녀를 찾을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참사의 피해자 대부분은 새해를 맞아 주점에서 파티를 즐기던 스무살 전후의 10대 청년들로 파악됐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화재가 샴페인 병에 꽂혀있던 폭죽에서 나온 불꽃이 건물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선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nho.bak.bus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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