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슨, 잠든 새 결제됐다”…960만원 증발 피해

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G마켓 상품권 무단결제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45명으로부터 피해 신고를 받아 수사 중이다.
피해자들이 신고한 총 피해 액수는 960만원이다. 개인별 피해 금액은 3만~4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뒤늦게 무단결제 사실을 인지하고 신고하는 사례도 있어 피해 집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는 지난해 11월 28~29일 발생했다. 사고 발생일은 쿠팡이 회원 3370만개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한 날이기도 하다. 무단결제 품목은 대부분 상품권이었다. 피해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은 첫 무단 결제 발생 이후 하루가 지나서야 G마켓 측의 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당시 게시판에는 “내가 쓰지도 않은 게 마음대로 결제됐다” “보자마자 취소 신청했는데 사용 완료 처리됐다”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있나. 즉시 환불 처리해달라” 등 성토가 잇따랐다.
제임스 장(장승환) G마켓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당사 사이트에서 도용이 의심되는 고객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번 건은 해킹과는 무관한 사고이며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는 외부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로그인한 뒤, 결제한 수법으로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계정을 사용하는 관행을 악용한 전형적인 ‘도용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현재 결제 당시의 IP 접속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용의자 특정에 주력하고 있다. 무단결제된 상품권들의 사용 경로 등도 조사 중이다. 또 G마켓 측의 주장과 별개로 G마켓 대응이 미흡한 점이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며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G마켓뿐만 아니라 3370만개 개인 정보가 유출된 쿠팡, 상품권 무단 결제 피해가 발생한 KT알파 등 ‘해킹 포비아’가 번지자 이커머스 업체들도 긴급 보안점검에 나서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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