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2026 l K-콘텐츠의 새로운 창작 파트너 AI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지난 1일, 새해 첫날부터 그리웠던 목소리가 시간을 건너 돌아왔다. 지난 1996년 유명을 달리한 인기 가수 고(故) 서지원의 목소리가 AI 기술을 통해 신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로 되살아난 것이다.
이 지점에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AI로 옮겨간다. 서지원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 것은 올해 대중문화 산업을 관통하는 기술, 바로 AI 활용의 현주소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 공개된 이 음원은 그래서 단순한 헌정이라기보다 2026년 대중문화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AI 기술은 이미 음성 합성, 영상 생성, 연기와 퍼포먼스 구현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술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누가 이를 얼마나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활용하느냐다. AI 활용 능력은 콘텐츠의 완성도를 가르는 새로운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주요 콘텐츠 기업들의 새해 전략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하이브는 올해 성취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AI 기반 프로슈머 마켓의 주도권 확보'를 명시했고, SBS 역시 'AI 퍼스트' 경영 기조를 발표하며 속도감 있는 AI 전환과 스튜디오 중심의 콘텐츠 투자를 예고했다. AI를 비용 절감이나 자동화 도구가 아닌 IP 확장과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엔진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AI가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이동한 배경에는 제작 환경의 변화가 있다. 한때 AI는 음악 추천이나 영상 편집 같은 보조 기능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콘텐츠 생산의 속도와 비용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촬영하지 않은 공간을 구현하고, 존재하지 않는 장면을 만들어내며, 인간의 노동이 차지하던 시간을 압축한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이 아니라 제작의 범위를 확장하는 변화다.
실제 제작 현장에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AI 배우가 한국 상업영화에 캐스팅된 것이 중요한 사례다. AI 영상 콘텐츠 스튜디오 MCA 소속 AI 배우 라운은 생성형 AI 옴니버스 영화 '코드: G 주목의 시작' 중 한 편인 '데이 원'의 주연으로 낙점됐다. '안시성'의 김광식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실제 촬영 없이 기획·연출·비주얼 구현 전반을 생성형 AI로 완성한 'FULL AI 제작' 방식을 채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카지노', '범죄와의 전쟁'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변요한, 방효린과 함께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를 선보이며 이 흐름에 힘을 보탰다. AI는 이 작품에서 세계관 구축과 시각적 구현 전반에 깊숙이 개입하며 기존 제작 방식과는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AI가 이처럼 빠르게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이동한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나 편의성 때문은 아니다. 제작비 상승, 흥행 불확실성,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산업 구조적 압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AI는 이 압박 속에서 선택지가 아닌 대안으로 호출됐다. 더 빠르게, 더 정교하게, 더 예측 가능하게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전략이 된 셈이다. 대중문화 산업에서 AI는 이제 '써볼 만한 기술'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설계 변수로 자리 잡았다.
물론 대중문화는 사람의 노래와 연기, 감정과 서사를 재원으로 하는 산업인 만큼 AI의 확장은 필연적으로 논쟁을 동반한다. 기술이 인간의 표현을 정교하게 모사할수록, 창작의 주체는 누구인가, 동의와 권리는 어디까지 유효한가라는 질문이 뒤따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AAI는 단순한 효율 도구가 아니라 IP 확장과 제작 구조 재편, 글로벌 전략까지 포함하는 장기 설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동의·저작권·초상권 문제에 대한 기준이 정비되지 않으면 기술의 확장 속도만큼 산업 내부의 갈등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가 인간의 창작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선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다. 2026년 대중문화 산업이 본격적으로 마주한 AI 실험은 지금 그 기준선을 설정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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