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러브호텔 성지 북한강변, 문화·예술·카페거리로 ‘탈바꿈’

북한강변 러브호텔(모텔)을 기억하시나요?
수도권에 거주하는 1960년대생이라면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1990년대 초 전국적으로 러브호텔 문화가 확산되면서 경치 좋은 도로변마다 고급 러브호텔들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일대 북한강변에는 수많은 러브호텔들이 줄지어 들어섰고, 한때는 수십억원대의 몸값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브호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졌고 일대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러브호텔들은 요양원,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으로 용도가 바뀌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최근 찾은 남양주 금남리 북한강변 일대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강변에 늘어섰던 러브호텔(모텔)은 일부만 무인텔 형태로 남아있을뿐, 상당수가 독특한 외형의 카페 건물과 어린이들을 위한 로봇 전시물, 미술관 등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강변을 따라 형성된 카페 밀집 지역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탁 트인 풍경이다. 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모금을 마시다 보면 일상에 지친 마음이 치유된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는 개성 있는 개인 카페부터 대형 베이커리 카페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다양한 베이커리와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도 즐길 수 있다.

카페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야외 조경은 북한강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선사한다.
더불어 우아한 현대 건축물부터 소박하고 정감 있는 시골집 사랑채, 미술관인지 공연장인지 구분이 어려운 독특한 건축물까지, 다양한 외관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이 지역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특히 운길산역에서 시작해 가평으로 이어지는 북한강변 도로는 인기가 높다. 정약용 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물의정원, 정약용 펀그라운드, 피아노폭포 등 넓은 정원과 강변 산책로를 따라 북한강 경관이 펼쳐진다.
음식거리 또한 변화했다. 과거 매운탕집이나 고깃집 위주에서 현재는 파스타와 피자, 전문 한정식, 양꼬치 등 다양한 음식들이 다양한 소비층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북한강변은 이제 젊은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노년층까지 찾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남양주/이종우 기자 lj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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