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북 핵잠수함 전면 공개…소형 원자로 탑재? 외

KBS 2026. 1. 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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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거듭되는 대화 제의를 끝내 외면하고 있는 북한...

핵무기를 고도화하며 북핵 문제는 점점 꼬여가고 있습니다.

세계 안보 지형을 뒤흔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자는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또한 종전 이후 대비에 착수했습니다.

새해에도 남북의 창은 한반도 정세와 북한 동향을 충실히 전하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2026년 첫 번째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신년 경축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공개 연설도 했지만 별도의 대남, 대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는데요.

연말에는 각종 군사 현장을 현지 지도하며 올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무력 과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현재 건조 중인 핵잠수함의 전체 외형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렇다면 핵심 부품이자 건조의 최대 난제인 소형 원자로는 확보했을까요?

'이슈앤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대형 시계가 새벽 0시 자정을 가리키자,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는 축포가 평양의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 경축행사 연설에서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애국으로 단결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

러시아 파병부대와 가족들을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별도의 대남, 대미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신년 경축 기념연설 : "새해에도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회주의 앞에 인민 대중제일주의 신성한 이념 앞에 언제나 충실할 것으로써 전체 인민들의 기대에 보답할 것입니다."]

새해를 앞둔 지난해 연말 김 위원장은, 군사 행보를 쏟아내듯 공개하며 핵무력을 무한대로 강화할 거라고 공언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신형 장거리 대공미사일 시험발사 참관, 미사일 및 포탄 생산공장 시찰,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 지도와 초대형 방사포 공장 시찰 모습을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은 북한이 8천7백 톤급이라고 주장하며 건조 중인 핵잠수함의 전체 형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입니다.

북한이 공개한 핵잠수함을 보면, 옆면에는 음파탐지 체계인 소나가, 앞쪽에는 6개의 어뢰 발사관이 보입니다.

위쪽에는 총 10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발사관 덮개가 식별됩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거대하고 긴 함교로, 이는 전세계 잠수함 건조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형태입니다.

함교가 선체 길이의 절반에 육박하는 모양을 띠고 있는데, 과거 무리하게 미사일 발사관을 구겨 넣었던 북한의 김군옥영웅함을 연상케 합니다.

[박범진/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교수 : "북한 해군은 로미오급 잠수함도 건조를 했고요. 그다음에 로미오급 잠수함을 모태로 해서 지난 2023년에 공개했던 김군옥영웅함, 전술핵공격 잠수함입니다. 재래식 잠수함인데 여기에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CM(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이죠. 그래서 SSB(탄도미사일 잠수함)라 그러는데 이런 설계, 건조 능력을 고려했을 때 비슷한 선형 형태의 설계구조로 건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러시아 등 군사강국들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함교가 아닌 선체의 전용 미사일 구획에 배치하는 구조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SLBM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데, 잠수함 선체를 크게 키우는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북한이, 함교를 기형적으로 키워 미사일을 배치하는 고육지책을 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보통 핵추진 잠수함 같은 경우에는 선체를 대단히 크게 만듭니다. 크게 만들고 그리고 만들어서 선체 쪽에 발사대를 만들게 되거든요. (핵잠수함을) 크게 만들면 압력에 견디기 어렵단 말이에요. 그러면 (군사 강대국) 정도의 사이즈로 둥글게 선체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뭐가 못 들어가냐? 발사관이 못 들어가거든요. 발사관이 못 들어가니까 어떻게 되냐? 함교 쪽으로 올라온 부분, 올라온 부분 쪽으로 발사관을 만든 거죠."]

외형이 모두 결합되고 도색까지 이뤄진 점을 보면 잠수함 내에 핵연료를 동력으로 쓸 소형 원자로가 이미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이 최대 난제로 여겨지는 소형 원자로 확보에 성공했다면 우리보다 훨씬 먼저 핵잠수함의 전력화가 가능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범진/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교수 : "이 정도 수준으로 보면 원자로에 대한 육상 운용시험은 끝났다. 1월 중에 실시할 9차 노동당대회 이후에 김정은이 주관해서 하는 진수식 행사가 예상이 되고, 원자로에 대한 해상 운용시험, 그리고 수직 발사대, 어뢰 발사관에 들어가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SLCM(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 어뢰, 기뢰 등에 대한 무기체계 해상 운용시험이 (예상되고), 향후 2년 내지 3년 후 즉, 2029년쯤 되면 전력화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신형 핵잠수함이 비록 기형적이긴 하지만, 완성도나 전략적 위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많은 사람들이 아, 이거 모양이 이상하니까 더미(모형)라고 생각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걸 몰고 무슨 예를 들면 미국 본토 근처까지 간다든가 하와이 근처까지 간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아요. 동해에 있든 일본 근해 이 근처에 있으면서 열 발 발사하면 끝이라는 거죠. 북한의 군사력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디자인을 바꿔버린 거예요."]

북한, 핵잠수함 공개에 이어 저고도로 요격을 피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공개한 것도 또 다른 북한의 핵 위협입니다.

북한은 여기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발사한 '화살-1형'의 개량형으로 보이는데, 이번 비행시간이 약 2시간 50분으로 전보다 40분가량 늘어, 사거리는 2,000km 정도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를 시험이 아닌 '훈련'이라고 밝혀 이미 실전 배치된 상태로 추정됩니다.

[조선중앙TV/12월 29일 :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여러 군수공장을 돌며 미사일과 포탄의 대량 생산 능력도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핵 전략무기와 재래식 무기들을 두루 보여주는 군사 행보는, 곧 있을 당 대회를 앞두고 군사적 능력과 성과를 대거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과거에 금전적이나 경제적인 것들이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비대칭적인 핵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강화하면서 재래식 군사력에 대해선 약간 관심을 못 가졌었거든요. 못 가졌는데 오히려 러시아와 관계가 이렇게 되면서 뭔가 러시아로부터 자금이 들어온다든가 지원을 받아서 재래식 군사력까지도 대단히 현대화되고 있다는 모습으로 확장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잦아지는 ‘침범’…“분계선 애매하면 남쪽으로”▲

이런 가운데 남북 간에는 군사분계선 침범 문제를 놓고 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에만 군사분계선을 열 차례나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그런데 우리 군이 북한군이 침범할 경우 경고사격 전에 상황 평가를 면밀히 하라고 지시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군과 유엔사의 군사분계선 기준이 다를 경우 더 남쪽에 있는 선을 기준으로 대응하라는 지침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리포트]

북한군이 휴전선인 군사분계선을 본격적으로 침범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 이후입니다.

적대적 두 국가론을 채택한 이후 시작한 '국경선화' 작업 때문인데, 지난해 11월에만 10차례 군사분계선을 침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 지뢰를 수차례 매설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12월 29일 : "특정 지역이 위쪽으로 뾰족하게 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북한군이 자주 지나다니거나 침범한 사례가 있었고..."]

우리 군은 그간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으로 북한군의 침범에 대응해 왔는데, 북한은 상응조치를 할 거라며 위협해 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에 대한 경계 지침을 내려보냈습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할 경우 경고사격에 앞서 상황 평가를 면밀히 하라는 내용입니다.

실제 우리 군은 지난해 10월까진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모두 실시했지만, 11월에는 6차례만 경고사격을 했고, 4차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경호/국방부 부대변인/12월 19일 :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는 가운데,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군이 많게는 10명 이상 무리 지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침범 의도를 즉각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합참은 또한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군사분계선 기준이 다를 경우, 더 남쪽에 있는 선을 기준으로 대응하라는 지침도 전방부대에 전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군사분계선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로 설정된 휴전선입니다.

그러나 당시 설치한 표지판 중 상당수가 유실됐고 그래서 우리 군과 유엔사는 각각의 표지판과 군사지도를 기준으로 군사분계선을 설정해 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차이가 발생해 현재 우리군과 유엔사의 불일치 지점은 전체의 60%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범진/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교수 : "6.25전쟁 당시 정전협정을 맺었을 때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이 맺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려고 하는 무시 행위로 볼 수 있고요. 그래서 남쪽에 정하고 있는 기준선 확장을 위해서 계속적으로 남하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 군은 유엔사와 올해부터 군사분계선의 기준선을 재확정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인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군사분계선 문제를 논의하자며 북한에 군사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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