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뭉쳐야 한다"…최태원 회장이 경제연대를 강조하는 이유
[편집자주] 2025년은 갈라진 세계, 갈라진 경제를 체험한 해다.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 확산과 다자주의 붕괴로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놓였다. '지경학(geoeconomics)의 시대', 한국 경제는 생존을 걱정한다. 일본 상황도 다르지 않다. 반도체 등 핵심 밸류체인을 공유하고 저성장·고령화라는 난제를 함께 안고 있는 두 나라. 한일 경제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에 생존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거론된다. 그 가능성을 짚어본다.

최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통으로 제시하는 한일 경제연대 분야는 에너지, 의료, 스타트업, 관광 등이다. 양국이 처한 상황이 비슷하거나 협력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에너지와 의료 협력에 방점을 찍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펴낸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성장' 책자에 따르면 전 세계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은 각각 16%, 11%를 차지한다. 양국이 공동 구매 등으로 뭉치면 점유율 27%의 거대 블록이 된다. 세계 1위 고객인 중국(18%)을 앞선다.
중동산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산 LNG 도입 시 관세 협상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 회장이 한일 경제연대를 강조하기 시작한 건 2023년 무렵부터다. 이후에 한국과 일본이 EU(유럽연합) 수준의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서 대외 협상력을 높이고 규칙 제정자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설했다.
최 회장은 2023년 열린 도쿄포럼에 참석해 "지난 1년간 40여개국을 방문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을 목도했는데 각국이 파트너와 제휴해 규칙과 표준을 만들고 있었다"며 "미국과 EU, 중국 등이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가면서 한일 양국은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0개사 중 1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62.4%는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 앞으로 한일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매우 필요' 20.8%, '다소 필요' 41.6% 등으로 집계됐다. 협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일본과 협력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산업으로는 △반도체 △AI(인공지능)가 우선순위로 꼽혔다. 이어 △자동차 △바이오·헬스케어 △조선 및 배터리 순이다. 한일 경제협력의 방식으로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 이슈 공동 대응이 기업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과 달리 한일 경제협력에 덜 적극적이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으로 상품 등을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은 한일 경제협력에 관심이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일 경제협력 중소기업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과의 교류 확대 의향을 묻는 항목에 응답 기업의 50.3%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반면 일본 수출 중소기업의 75.5%는 일본과의 교류 확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과의 교류 확대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기대 분야(중복 응답)는 △수출 확대(82.6%) △원·부자재 수입확대 및 공급안정(19.9%) △대일투자 확대(10.0%) △인적·기술교류 확대(7.5%) 순이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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