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 합친다 "6·3 때 통합 단체장"

윤성민.최경호 2026. 1. 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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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우원식 국회의장,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연초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 통합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SNS)에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까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쉽지 않아 보였던 광역단체 통합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며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주도 성장’의 새 길을 열어야 한다는데 국민의 뜻이 모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행정통합 추진단’을 만들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도 함께 소개하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라고 물었다.

지난해 12월 초 대전과 충남 지역 통합 추진을 제안한 데 이어 광주·전남까지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본격화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신년사에서도 “올 한 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새해 정부가 추진할 대전환의 원칙 가운데 하나로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을 제시했다.

양 단체장도 오는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는 것을 목표로 행정통합 추진에 착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가 1986년 11월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전남과 분리된 지 40년 만에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양 시·도는 우선 광주·전남 행정구역 통합과 특례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2월 관련법을 제출하고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에 따라 올 지방선거 때 통합 시장(지사)을 뽑아 7월 ‘광주·전남 초광역특별자치도’를 출범하는 게 목표다.

다만 광주·전남 안팎에선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시·도민과 지방의회 등의 동의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성사 여부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 등을 청와대에 초대해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양 시·도가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이 되겠다”며 특례를 요청하는 게 반발을 부를 수도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용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꼭 거기에 있어야할지, 지금이라도 다른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해당 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기후부에선 “용인 반도체 산단의 지방 이전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건 없다”고 했다.


정부 추진 ‘5극3특’ 전략 본격화, 이 대통령 “기회·과실 골고루 나눠야”
하지만 이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호남과 영남 등 남부에 반도체 벨트를 만들겠다고 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기회와 과실을 모두가 함께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만이 우리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미래로 이끌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성장 전략은 지금까지의 초고속 압축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었음이 분명하다”면서도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이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오늘에는 우리가 과감히 기존의 성장 전략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공동체와 국민 전체의 역량으로 이뤄낸 이 경제 성장의 결실이 중소기업, 또 벤처기업까지 흐르고, 국민 한 분 한 분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그러면서 동시에 강조한 건 ‘통합’이었다. “성장과 도약의 과제는 정부나 기업의 힘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다. 이 대통령은 “국민 통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고, 또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사선으로 배치된 넥타이를 매고 행사에 참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깔이라는 점에서 통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신년 인사회엔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불참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사법 절차의 신속한 마무리와 불평등의 해결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국민과 함께’ 선창으로 건배 제의를 했고, 참석자들은 ‘통합과 도약으로’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11명에게 포상을 했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 챔피언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손흥민 축구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2022년에 수상한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 포상이다.

이 대통령은 오전엔 영빈관에서 청와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무식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올해를 ‘대한민국 대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공직자 모두가 ‘국민은 쉬어도 대한민국은 쉬지 않는다’는 각오로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성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윤성민 기자,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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