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하나의 중국’ 존중…한·중 정상, 1년에 한 번씩 만났으면”

이정연 기자 2026. 1. 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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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 방중 앞두고 중국 매체 인터뷰
2일 저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가오돤팡탄(高端訪談)에 나온 이재명 대통령. CCTV 화면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중국 국빈 방문을 통해 “한·중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일 저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가오돤팡탄(高端訪談)에 나와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 지정학적, 안보적, 경제적 측면에서 여러 현안을 갖고 있다”며 “한·중 사이에 그간 약간의 오해와 갈등 요소가 있었기에 이것을 최소화하거나 없애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 서로의 발전이 도움이 되는 관계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이번 방중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수평적인 경제적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4~7일로 예정된 이번 방중에 200여명에 이르는 경제무역 사절단이 동행하는데, 이를 통해 한·중이 경제 무역 방면에서 어떤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한국의 앞선 기술과 자본, 중국의 노동력이 결합한 수직적인 형태의 협력이었다면 최근 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 덕에 엄청난 경제 성장, 발전을 이뤘고, 기술과 자본 면에서도 한국을 따라잡거나 앞선 영역이 많아서 이제 한국과 중국이 수평적인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첨단 산업에서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이나 첨단 산업 분야에서 수평적인 협력 관계 구축해서, 서로에게 도움되는 협력적 경제 관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15차 5개년(2026~2030) 계획이 고품질 성장과 인공지능 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선 “양국의 경제성장 전략이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짚으면서 “한편으로는 경쟁 관계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협업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어 “경쟁 속에서도 협력할 부분 찾아내면 중국과 한국이 지속적 성장 발전 전략에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문제에 대해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수교 당시에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합의된 내용은 핵심 기준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고, 동북아시아 또 대만 양안 문제를 포함한 주변 문제에서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중국은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한국은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것을 두고는 “한국과 중국이 침략에 대응해서 공동의 투쟁을 했던 역사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타국을 침략한다든지 다른 나라의 인민을 학살한다든지 하는 일은 다시는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며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동시에 “과거에만 매달릴 수 없기 때문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 나라,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외 정책의 뼈대인 ‘실용외교’에 있어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 관계는 국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만 “적정선에서 얼마든지 충돌하는 이해는 조정하고, 협력을 통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중 정상이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만나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서로 이익되는 바를 치열하게 찾아 나가야 하고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고 더 많은 협력 분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간의 정상 간 만남도 정확하게는 안 될지라도 최소한 1년에 한 번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다”며 “복잡한 상황 속에서 더 많은 대화를 통해 더 나은 길을 찾아 나가자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지난 10월 말 시진핑 주석과 처음으로 대면한 이 대통령은 “직접 만나보니 정말 든든한 이웃, 도움이 되는 이웃이 될 수 있겠다 느꼈다”며 “의외로 농담도 잘하시고, 제가 반장난을 했는데도 아주 호쾌하게 받아줘 한국 국민들이 시 주석의 인품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이 한중 관계의 미래라고 본다”며 “외견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지만, 어려운 점을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 서로에 도움되는 부분 찾아서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만들어나가는 게 양국에 도움이 되는데 시진핑 주석은 그런 점에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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