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줄에 3700원… 국민 90% "고물가에 짓눌렸다"

이지원 기자 2026. 1. 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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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 국민 10명 중 9명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통신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성인남녀 1002명에게 '현재 물가 수준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물은 결과, 전체의 90.1%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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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물가상승률 5년 만에 최저치
하지만 생활물가 가파르게 상승해
김밥 한줄 가격 5년 새 40% 올라
국민 10명 중 9명 “고물가 힘들다”
1400원대 고환율 심각한 변수
국민 대다수가 고물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뉴시스]

"현재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 국민 10명 중 9명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통신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성인남녀 1002명에게 '현재 물가 수준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물은 결과, 전체의 90.1%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매우 큰 부담이 된다"는 응답자는 54.8%, "어느 정도 부담이 된다"는 35.3%였다.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각각 6.1%, 0.7%에 그쳤다.

실제로 생활물가는 올라도 너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칼국수 평균 가격은 9846원(이하 서울 기준)으로 5년 전인 2020년 7308원 대비 34.7%나 올랐다. 한끼 가볍게 때울 수 있는 김밥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김밥 한줄 가격은 40.2%(2638원→3700원) 치솟았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2020년(0.5%ㆍ이하 전년 대비 기준)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를 체감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배경이다.[※참고: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 등 0%대를 기록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큰 폭으로 치솟았다. 특히 2022년 5.1%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3.6%, 2024년 2.3%로 하락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소득이 늘었다면 살만 했겠지만, 그렇지 않다.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의 평균 명목소득은 543만8792원(이하 3분기 기준)으로 2020년 437만7301원 대비 24.2%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평균 실질소득은 같은 기간 6.6%(436만9000원→466만1289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제는 2025년 말부터 다시 물가가 꿈틀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1.7%(이하 전년 동월 대비 기준)까지 하락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2.1%, 10월 2.4%, 11월 2.4%, 12월 2.3%로 다시 상승했다. 특히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12월 기준 품목별 소비자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수산물 6.2%, 가공식품 6.1%, 축산물 5.1%, 농산물 2.9%, 외식 2.9% 등을 기록했다.

[자료|국가데이터처, 참고|전년 동월 대비 기준, 사진|뉴시스]

여기에 1400원대 '고환율'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는 점도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2025년 연간 평균 원ㆍ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1422.16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398.88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2월 24일 금융당국의 구두개입 후 원ㆍ달러 환율이 1442.30원(29일 기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가공식품, 외식, 공공요금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런 현상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8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입물가 상승률은 9월 0.7%(이하 전년 동월 대비), 10월 0.5%, 11월 2.2%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수입 먹거리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11월 기준 수입 가공식품, 수입 농림수산품 물가는 각각 7.1%, 6.7%나 상승했다.

정부도 우려의 목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발표한 '2026년 신년사에서 "원ㆍ달려 환율이 지난해 말 1400원대 후반까지 올라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크다"면서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내수기업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해 양극화할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년 한국 경제는 과연 '고물가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까. 변수에 취약한 민생, 특히 저소득층이 걱정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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