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저격' 쿠폰 뿌린 무신사…배경엔 '이직 분쟁'
[앵커]
새해 첫 날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5만원 할인 쿠폰을 모든 회원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액이나 지급 방식이 쿠팡의 피해 보상안을 떠올리게 해 '쿠팡 저격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알고보니 그 배경엔 쿠팡에서 무신사로 임원들이 이직하자 쿠팡이 소송으로 막으려 한 분쟁이 있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무신사 홈페이지에 어제(1일)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혜택'이라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전체 혜택이 5만원인 점과 쿠폰 이미지 색상,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4가지로 쪼갰다는 점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보상안을 떠올리게 합니다.
꼼수 판촉행사가 아니냔 지적을 받는 쿠팡과 비교돼 업계에선 쿠팡에 대한 이례적인 저격으로 봤습니다.
알고보니, 두 기업 사이엔 법적 분쟁이 있었습니다.
쿠팡 임원 2명이 지난해 상반기 무신사로 이직하자 쿠팡은 법원에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로켓배송 등 영업비밀이 침해당했다는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11월 "영업비밀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쿠팡이 영업비밀로 주장한 로켓배송이 기술 집약적 결과물이 아닌 대규모 자본 투자에 따른 시스템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쿠팡은 즉각 항고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송을 취하했습니다.
[무신사 관계자 : 소송을 남용해서 개인의 이직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법원이 기각한 결정을 저희는 존중하고, 또 당사 임직원을 상대로 무리한 소송을 벌인 것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쿠팡이 국회와 정부의 전관은 물론 대기업 임원까지 저인망식으로 스카우트하면서 정작 자사 임직원이 옮긴 다른 기업에 소송전을 벌이는 건 지나친 갑질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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