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세훈의 뒤늦은 ‘계엄 절연’ 요구, 이마저도 뭉개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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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새해 첫날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에 12·3 내란에 대한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지방선거가 다섯달 앞으로 다가오자 "참을 만큼 참았다"며 강한 목소리를 내는 오 시장의 속내도 뻔히 읽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오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당이 제 역할을 못 한 점에 대해 사과·반성해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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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새해 첫날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에 12·3 내란에 대한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장동혁 대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지방선거가 다섯달 앞으로 다가오자 “참을 만큼 참았다”며 강한 목소리를 내는 오 시장의 속내도 뻔히 읽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오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며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당이 제 역할을 못 한 점에 대해 사과·반성해야 한다”고 썼다. 오 시장은 지난 11월 당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의 진심, 진정성이 국민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진심을 담은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당 지도부를 향해 직접적으로 ‘계엄 단절’을 요구한 건 처음이다. 이날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에서도 “당이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고 말한 오 시장은 기자들을 만나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당대표께서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심기일전해서 적어도 계엄을 합리화하거나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더 이상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이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쳐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겨레가 1일 보도한 여론조사(한겨레·한국정당학회-에스티아이)를 보면 ‘6·3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 46.7%·국민의힘 후보 27%라는 응답이 나왔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3.8%·국민의힘 16.3%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중도층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국민의힘 18%(MBC-코리아리서치), 민주당 41%·국민의힘 14%(KBS-케이스탯리서치) 등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시장 5선 도전에 나선 오 시장으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신년 인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국민의힘에 변화를 주문한다. 많은 분들이 6월 있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서도 “선거를 생각하고 승리를 생각하면 선거에서 패하게 될 것이다.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 삶을 생각하면 선거 승리는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애써 모른 척하는 궤변이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들은 내란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을 심판했다. 이후 지속되는 여론의 흐름도 내란 옹호 정당을 결코 지지할 수 없다는 국민적 의지를 확인해준다. 그럼에도 극소수의 맹목적 ‘윤 어게인’ 세력만 대변하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예 민주적 대중 정당이기를 포기한 듯하다. 반헌법적이고 비상식적인 내란 옹호 입장을 철저히 반성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추상같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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