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데 ‘학교 이름’ 왜 필요한가요…‘오버 스펙’ 요구하는 입사지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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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출신 학교나 보유 자격증 등 '스펙'보다는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뽑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공허한 구호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채용공고를 통해서는 소통·협업 능력 등 정성적 역량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입사지원서에선 직무 적합성을 묻는 구체적 질문 대신 스펙을 나열하도록 하는 관행이 여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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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관련 능력 적을 곳 없고 ‘출신 학교’ 요구 다반사

기업들이 출신 학교나 보유 자격증 등 ‘스펙’보다는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뽑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공허한 구호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채용공고를 통해서는 소통·협업 능력 등 정성적 역량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입사지원서에선 직무 적합성을 묻는 구체적 질문 대신 스펙을 나열하도록 하는 관행이 여전해서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2일 ‘2025년 하반기 기업 채용 입사지원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부터 10월까지 채용 포털 '잡코리아'에 공고를 올린 매출액 1000대 기업 등 142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분석 대상 기업 대부분(98.5%·140곳)은 직무 특성을 반영해 적합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대신 모든 직무에 동일한 지원서 양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선희 교육의봄 책임연구원은 “채용공고에선 직무에 따라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거나 적극적인 태도나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각기 다른 자격 요건을 적어놓았지만, 실제 입사 지원서에는 그런 요건을 확인할 만한 문항이 없었다”며 “오히려 직무와 상관없는 스펙까지 요구하는 동일한 양식을 제시해 결국 ‘오버 스펙’ 경쟁으로 청년들을 내모는 구조”라고 말했다.
학력 기재 항목에서 이런 문제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93%(132곳)가 입사 지원서에 직무 적합성과 관련이 없는 출신 학교명 기재란을 뒀다. 특히 채용 공고에 학력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쓴 39곳 기업 가운데 33곳(84.6%)은 지원서에선 학력을 기재토록 했다. 졸업한 고등학교, 대학원명을 기재토록 한 회사도 있었다. 대학원 연구실명이나 지도교수 이름까지 적어 넣도록 한 곳도 있다. 본교인지 분교인지를 묻기도 했다.

직무요건에 따라 필요 외국어 자격 사항이나 수준이 다를 수 있는 데도 다수 입사지원서에서는 모든 외국어 및 자격 사항을 입력할 수 있게 해뒀다. 그 외 해외경험, 봉사, 대내외 활동 등에 대한 기재란도 대부분 직무 적합성과 상관없이 배치돼 있었다.
교육의봄은 이같은 채용 실태는 상위권 대학 진학이 사실상 최종 목표가 되어버린 한국의 기형적 교육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청년 구직자가 맞닥뜨리는 현실은 촘촘한 스펙 경쟁의 선발 구조”라며 “직무에 적합한 질문 대신 필수 기재란으로 설정된 수많은 빈칸이 결국 교육 현장의 왜곡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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