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빨랐던 韓, 산업용AI도 앞설 것
피지컬AI는 데이터·로보틱스·디지털 융합
산업현장서 자동화 넘어 자율형으로 전환
인류 문제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보장
제조·전자·모빌리티 최고 수준 한국 기업들
AI 발빠르게 수용해 차세대 혁신 속도낼 것

"과거에 전기가 그랬던 것처럼 미래에는 산업용 인공지능(AI)이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제조업과 교통, 에너지, 의료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용 AI는 이미 근본적인 수준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롤랜드 부시 지멘스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지멘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한국을 찾았다.
1847년 설립된 이후 꾸준히 글로벌 기술 선도기업으로 꼽혀온 지멘스그룹은 최근 디지털전환(DX)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20년 에너지사업 부문을 '지멘스에너지'로 분사한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소프트웨어(SW) 부문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그룹은 지난해 디지털사업 분야에서 94억유로(약 15조9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평균 15%대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멘스그룹 회장으로 활동한 시간이 곧 만 5년이다. 핵심 경영 전략을 꼽는다면.
"2021년 2월 지멘스그룹 회장 겸 CEO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자사의 혁신은 모든 행동에 지침이 되는 네 가지 전략적 우선순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고객 가치 창출'과 '목적을 둔 기술' '자율성 및 역량 강화' '성장지향적 마인드'가 그렇다. 이 가운데 '목적을 둔 기술'은 고객의 산업을 변화시키는 기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다. 제조, 전자, 모빌리티, 도시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을 보유한 한국은 향후 여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다."
-SW기업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멘스그룹은 최근 '원 테크 컴퍼니(One Tech Company)'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SW, 자동화, 전기화, AI 등 지멘스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 접근 방식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모든 사업에서 혁신을 가속화하며 수익성 있는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룹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산업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오늘날의 AI 역량과 결합하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AI 기술이 산업 현장에 빠르게 투입되고 있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산업 전체가 작동하는 방식을 재정의하는 핵심 요소다. 특히 산업용 AI는 기술 혁신의 다음 단계를 주도할 것이다. AI는 시스템을 단순 자동화 상태에서 적응형으로, 더 나아가 자율형으로 전환시키는 원동력이다. AI의 혁신성은 기존 시스템에 기본 인텔리전스로 깊이 내재될 때 비로소 발휘된다."
-'피지컬AI'에 대한 관심이 크다.
"피지컬AI에 대해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로봇, 기계, 시스템'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 연결성,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과 제어 시스템, 로보틱스를 바탕으로 한 자동화가 하나의 학습 생태계로 융합될 때 구현할 수 있다. '지멘스 인더스트리얼 코파일럿'이 하나의 피지컬AI다. 현재 100개 이상 기업이 이를 통해 다운타임을 줄이고 프로그래밍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멘스그룹의 솔루션이 한국 기업에 어떤 메리트를 줄 수 있나.
"반도체, 배터리 등 한국 제조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사업은 극도로 빠른 혁신 주기를 가져가고 있다. 여기 해당 분야의 기업들이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결합하는 AI 기반 기술은 과거 며칠씩 걸리던 의사결정 과정을 단 몇 분으로 단축한다. 이는 속도와 품질 측면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멘스그룹에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의 산업 생태계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기술 중심적이다. 한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부터 사물인터넷(IoT), AI에 이르는 디지털 전환을 수용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멘스그룹은 이 지점에서 한국 기업들과 윈윈할 수 있다."
지멘스그룹은 산업용 AI 솔루션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어시스턴트 '지멘스 인더스트리얼 코파일럿'을 운영하고 있다.
롤랜드 부시 회장
△1964년생 △프랑스 그르노블대 물리학 학사·석사 △독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이학 박사 △1994년 지멘스그룹 기업 연구개발(R&D) 부서 프로젝트 총괄 △2005년 지멘스 VDO 오토모티브 아시아태평양 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2011년 지멘스그룹 경영이사회 멤버, 인프라&도시 부문 CEO △2019년 지멘그룹 CEO 대행 △2020년 지멘스그룹 디지털 인더스트리, 스마트 인프라, 모빌리티 총괄 책임자 △2021년~ 지멘스그룹 회장 겸 CEO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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