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병오년 새해 소비 선점 총력전…대규모 할인행사 돌입

김나연 기자 2026. 1. 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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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신년 세일 돌입…연초 소비 주도권 확보 총력
고물가 속 ‘할인·체험·혜택’으로 소비자 지갑 열기 나서
명품 대거 보유 지점에 매출 집중…점포별 양극화↑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김나연 기자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백화점업계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일제히 신년 정기 할인전에 돌입하며 연초 소비 선점 경쟁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패션·뷰티·라이프를 중심으로 최대 70% 할인과 리워드 혜택을 내걸고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초 소비 흐름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금일부터 18일까지 '2026 신년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 총 4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띠어리·꼼데가르송·폴스미스 등 주요 패션 브랜드의 겨울 시즌오프 상품은 최대 30% 할인한다. 폴로, 빈폴, 라코스테, 헤지스, 타미힐피거 등 트래디셔널 브랜드와 럭셔리 상품군도 겨울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오는 11일까지 전 상품군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7% 상당 롯데모바일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2일 단 하루 앱을 통해 패션·스포츠 상품군 30만원 이상 구매 시 3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신년 맞이 쇼핑지원금 이벤트'를 통해 1등 2026명에게 5만원, 2등 2만명에게 1만원 상당 상품권을 지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11일까지 전국 13개 점포에서 '신세계 페스타'를 열며 새해 첫 할인행사를 가격 경쟁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패션·잡화·리빙 등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스트리트 패션·아동·스포츠 장르에서 일부 상품을 최대 70% 할인하는 'Good 福 DAY 특가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시즌오프 물량도 대거 포함됐다.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르메르는 2025 F/W 상품 30%, 영캐주얼 브랜드는 2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18일까지 신년 시즌 할인 행사 '더 세일'을 통해 패션·리빙·스포츠 등 300여개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시즌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대형 할인 행사와 팝업스토어를 병행하며 체험형 소비를 강화했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17일까지 '위자드몰' 팝업스토어를 열고 해리포터·신비한 동물사전·반지의 제왕·어린 왕자 등 유명 영화의 굿즈를 판매하며 젊은 층 유입을 노린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점포별로 캐릭터·애니메이션 IP 팝업을 운영하며 가족 단위와 젊은 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단기간 할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방문 자체를 하나의 새로운 경험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설화수와 협업한 '붉은 말의 해' 기획 상품을 선보이며 새해 맞이 선물 수요를 겨냥했다. 본점 유니클로 히트텍 팝업, 잠실점 '주토피아 2' 팝업 등 체험형 콘텐츠도 병행해 쇼핑 외 체류 요소를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신년 정기 세일이 단순 가격 인하를 넘어 리워드·쿠폰·체험 콘텐츠 등을 결합한 점에 주목한다. 고물가 장기화 속 소비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체감 혜택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고객 유입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그저 할인만으로는 고객을 붙잡기 어렵다"며 "현금성에 가까운 리워드와 앱 기반 쿠폰, 체험형 콘텐츠 등을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게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 저마다 연초 소비 선점에 나선 가운데, 점포 간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명품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상위 점포로 매출과 고객이 집중되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판교점은 지난달 27일 기준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서울·부산 외 지역 최초 '2조 백화점'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 대전점도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나란히 3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 상위권을 제외한 다수 점포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주요 백화점 3사 매출 순위 10위권 이하 47개 점포 가운데 상위 10곳을 제외한 모든 점포의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상승세를 보인 일부 점포를 제외한 지방권 점포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7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대부분 감소하거나 정체됐다.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 전반에서 나타난 소비 양극화가 백화점 점포 간 양극화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이 같은 양극화의 배경에 대해 명품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상위 점포로 고객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소비 원화 약세와 관광객 증가로 외국인 명품 소비가 늘어난 데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부유층의 소비 여력이 유지되면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점포가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위 점포에 명품 브랜드 입점이 확대되면서 집객 효과가 더욱 강화되고, 하위 점포는 브랜드 경쟁력 약화와 매출 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백화점 스스로 점포별 양극화를 더 밀어붙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소비 위축이라는 공통된 제약 속에서 이번 신년 정기 세일의 성과는 향후 연간 마케팅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체류 시간과 재방문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요 점포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면서도 장기적으로 점포 간 매출 격차를 어떻게 완화할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yeonpil@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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