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차이나] 중국 토종 AI 유니콘 미니맥스, 1호 AI 상장 눈앞
문자 넘어 이미지·영상·음성도 생성
9일 상장… 중국 1호 AI 상장사 된다
오픈AI, 스페이스X 등 세계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2026년 상장을 예고해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토종 AI 기업인 미니맥스(MiniMax)가 설립 4년여 만에 홍콩증시에 상장한다. 미니맥스의 향후 과제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대형모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에 맞설 차별화 전략 확보와, 모델 학습 과정에서의 지식재산권(IP) 침해 리크스 등이 꼽힌다.
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미니맥스는 1월 9일 상장 거래를 개시한다. 신주 2538만9200주를 발행하며, 공모가는 주당 151~165홍콩달러(약 2만8000~3만600원)로 제시됐다. 미니맥스는 이번 기업공개(IP0)로 최대 419억홍콩달러(약 7조7603억원)를 조달한다. 아부다비 3대 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 홍콩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탈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미니맥스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의 70%를 향후 5년간 대형모델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매년 멀티모달 모델에 1억5300만홍콩달러(약 283억원), 텍스트 모델에 9600만홍콩달러(약 178억원), 이미지·영상 모델에 7600만홍콩달러(약 141억원), 오디오·음악 모델에 3800만홍콩달러(약 70억원)를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30% 중 20%는 AI 네이티브(처음부터 AI 사용을 전제로 설계) 제품 개발, 10%는 운영자금 등으로 쓴다.
◇ AI 캐릭터와 대화 앱으로 주목, 4년 만에 초고속 상장
미니맥스는 2021년 12월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고 옌쥔제(闫俊杰)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했다. 그는 중국 최고 안면인식 기술기업 센스타임(상탕커지·商汤科技)에서 범용 인공지능(AGI) 기술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미니맥스는 설립 이듬해인 2022년 중국에서 AI 소셜 서비스 앱 ‘글로우(Glow)’를 출시했다. 글로우는 사용자가 AI 챗봇 캐릭터를 생성해 맞춤형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로, 빠르게 수백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라이선스 문제에 부딪쳐 앱 마켓에서 퇴출됐다.
이후 미니맥스는 2023년 8월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이와 유사한 서비스인 ‘싱예(星野)’를 재출시했다. 해외 버전인 ‘토키(Talkie)’는 유명 인물과의 대화 기능으로 화제를 모으며, 수개월 연속 미국 엔터테인먼트 앱 다운로드 상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4년 이후 글로벌 대형모델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미니맥스는 대형언어모델(LLM)과 문자·이미지 생성모델, 오디오 생성모델 등을 연달아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 치열한 경쟁 속 적자 누적… 차별화 전략 주목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세계 대형언어모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30년 300억달러(약 433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같은 시기 AI가 글로벌 경제에 19조9000억달러(약 2경8729조원)를 기여하고 글로벌 GDP를 3.5% 성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망은 밝지만 경쟁은 극도로 치열하다. 미니맥스는 중국 내 다른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동시에 알리바바, 텐센트(腾讯) 등 대기업을 넘어 오픈AI로 대표되는 글로벌 기업들을 추격해야 한다. 미니맥스가 자오스컨설팅(灼识咨询)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니맥스는 세계 10위의 대형모델 기술기업으로 꼽혔다. 다만 상위 3개 기업이 시장에서 각각 30.1%, 16.9%, 8.2%를 점유하고 있어, 미니맥스의 점유율은 0.3%에 그쳤다.
미니맥스 실적을 보면 지난해 1~3분기 5343만7000달러(약 771억원)의 매출을 냈고, 같은 기간 5억1200만달러(약 739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손실은 13억2000만달러(약 1조9058억원), 연구개발비 누적 지출은 4억5000만달러(약 6497억원)에 달한다.

미니맥스 경영 전략과 관련해 공동창업자인 위안예이(贠烨祎)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기업과 정면 충돌하지 않고, 경쟁에 집착하지 않으며, 우리만의 강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대화형 AI 제품은 대형 플랫폼의 강점 영역으로 보고, ▲콘텐츠 도구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확장 ▲AI 에이전트 두 방향에 집중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옌쥔제 창업자 역시 “대형모델 시장은 아직 ‘제로섬’ 경쟁 단계가 아니며, 하나의 모델이 시장을 독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모델은 글로벌 모델보다 성능이 약 5% 뒤처지지만 비용은 10분의 1 수준이어서 각자 생존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글로벌 IP사에 피소… IP 침해 리스크 불거져
다만 지식재산권(IP) 문제는 중대한 리스크로 꼽힌다. 대형모델 학습에 허가 받지 않은 문서와 영상, 이미지, 음성 등이 쓰일 수 있어 이로 인한 법적분쟁과 손해배상, 데이터 삭제, 모델 재학습 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회사는 직접 밝혔다.
실제로 미니맥스는 지난해 9월 디즈니, 유니버설 픽처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이들은 미니맥스의 이미지·영상 생성 플랫폼 ‘하이뤄(海螺) AI’가 자사 IP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사용자가 간단한 텍스트 명령만 입력해도 이들이 보유한 핵심 IP인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슈퍼배드’의 미니언 등 캐릭터 이미지와 영상을 미니맥스 브랜드 로고와 함께 생성,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니맥스는 최악의 경우 손해배상액이 7500만달러(약 108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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