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K-신스틸러를 만나다…1천500회 '품바' 무대에 선 정규수의 진심
[※ 편집자 주 = '신스틸러'(scene stealer)란 어떤 배우가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주연을 뛰어넘는 큰 개성과 매력을 선보여 작품에 집중하게 하는 인물 혹은 캐릭터를 이르는 말입니다. 단어 그대로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한다는 뜻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팀은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한 배우 중 드라마, 영화 등의 매체로 영역을 확대해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의 릴레이 인터뷰 콘텐츠를 연재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배우 정규수는 연극 120편, 드라마 90편, 영화 70편을 넘나들며 40년 넘게 현장을 지켜온 배우다. K스토리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이력을 숫자로 세는 일을 일찌감치 그만뒀다고 밝혔다.
"얼마나 많이 했느냐보다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1981년 고향 전남 무안에서 시작한 모노드라마 '품바'는 그의 인생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각설이들의 삶을 직접 취재하고 몸으로 익힌 이 작품을 그는 약 1천500회 무대에 올렸고, 울음이 나오지 않으면 꼬집어서라도 울 만큼 무식하게, 그러나 온몸으로 연기를 배웠다고 회상했다.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의 트라우마, 무명의 시간, 그리고 모노드라마에 익숙해진 연기를 버리고 다시 앙상블을 배우기 위해 감내한 조연의 세월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한때는 군중 역할로 무시당해도 버텼고, 연출가와 동료, 가족의 냉정한 평가를 연기 교본으로 삼았다.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받은 날조차 "오늘은 설렁설렁했다"는 아내의 말을 가슴에 새기며, 무대 위 자만을 가장 경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연필로 대본을 쓰고 지우개로 고친다. 하루의 일기와 사회의 공기를 적어 내려간 '일기 대본'과 무대 위 연기를 정리한 '연기 노트'를 따로 관리하며, 배움의 자세를 놓지 않는다. 후배들에게는 "모노드라마의 달콤함에 빠지기 전에 앙상블에서 오래 버텨야 한다"고 조언하고, 가장 어린 스태프의 눈을 관객의 눈으로 삼는다.
정규수의 바람은 거창하지 않다. 시장 상인, 농부, 노동자 같은 서민의 얼굴로 무대와 화면에 남아 "연기하면서 살다가 연기하면서 떠나는 것". 그는 여전히 지금을 전성기로 만들기 위해 오늘의 진심을 쌓아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성 : 민지애, 진행 : 김수미, 영상 : 박소라·박주하,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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