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하면 대학 못 간다" 현실로… 거점국립대 지원 가해자 90% 불합격

최은서 2026. 1. 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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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국내 거점 국립대에 지원한 학교폭력 가해 전력 수험생의 90%가 불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 거점 국립대 10곳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9개 대학에 학폭 가해 전력을 가진 수험생 180명이 지원해 감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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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지원자 180명 중 162명이 탈락
'학폭 전력' 대입 전형 의무 반영 영향
정시 전형 이후 불합격 사례 늘어날 듯
지난달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입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국내 거점 국립대에 지원한 학교폭력 가해 전력 수험생의 90%가 불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이 이번 대입부터 학생부 전형뿐 아니라 논술·실기 등 모든 전형에 학폭 전력에 따른 감점을 반영한 결과다. "학폭을 저지르면 대학 진학 때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정부의 경고가 현실이 돼가는 모양새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 거점 국립대 10곳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9개 대학에 학폭 가해 전력을 가진 수험생 180명이 지원해 감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0%에 달하는 162명이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학교별로 보면 학폭 전력을 가진 불합격생이 가장 많은 국립대는 강원대(37명)였다. 이어 △경상대(29명) △경북대(28명) △전북대(18명) △충남대(15명) △전남대(14명) △충북대(13명) △부산대(7명) △제주대(1명) 순이었다. 서울대는 학폭 가해 전력을 가진 지원자가 없었다.

감점을 받고도 합격한 사례 역시 강원대(8명)가 가장 많았다. 다만 최초 합격자는 없고 모두 예비 번호를 받았다가 합격한 경우였다. 이 외 △전남대(7명) △충남대(2명) △경상대(1명) 순으로 합격자가 많았다.

앞서 교육부가 2023년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 대책'에 따르면 이번 대입부터 대학은 모든 전형 평가 시 지원 학생의 학폭 가해 전력을 반영해야 한다. 2025학년도 대입까지는 147개 대학이 자율적으로 반영했던 것이 2026학년도 대입부터 전체 대학 의무사항으로 확대됐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고등학교 때의 학폭 가해 처분이 1호(서면 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기재된다. 1~3호는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지만, 졸업 이전에 대입 전형에 응시한 현역 수험생이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국립대들은 통상 처분 호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감점을 줬다.

다만 학폭 내용에 따른 처리는 각 대학이 알아서 정하도록 돼 있어, 학교마다 불이익 기준은 제각기 다르다. 불이익의 종류는 크게 △정량 평가 △정성 평가 △지원 자격 제한으로 구분되는데 가해 정도가 8호 이상으로 심할 경우 아예 지원이 불가하도록 제한하거나 '부적격' 처리하는 국립대가 있는가 하면 총점의 20%인 200점을 감점하는 곳도 있었다.

학폭 전력에 따른 감점은 정시 전형에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정시 전형 절차가 끝나면 학폭 가해 전력이 있는 학생이 불합격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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