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암세포’ 몸에 넣어 암을 치료한다고?…미국서 인간 대상 임상 돌입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6. 1. 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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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을 멈춘 이른바 '좀비 암세포'를 체내에 주입해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암 백신이 미국에서 첫 임상 시험에 들어간다.

기존 암 백신의 낮은 면역 자극 효율 문제를 극복하고 항암 효과를 대폭 끌어올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치료 방식은 먼저 환자의 종양을 제거한 뒤, 해당 암세포를 분열 불가능한 상태로 가공하고 면역 증강제를 첨가해 백신을 제조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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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종양 세포 비활성화해 재주입
신항원 보존해 면역 반응 극대화
환자의 종양을 제거한 뒤, 해당 암세포를 분열 불가능한 상태로 가공하고 면역 증강제를 첨가해 백신을 제조하는 방식의 치료법이 미국에서 시도된다. 사진은 암세포를 형상화한 모습. [픽사베이]
분열을 멈춘 이른바 ‘좀비 암세포’를 체내에 주입해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암 백신이 미국에서 첫 임상 시험에 들어간다. 기존 암 백신의 낮은 면역 자극 효율 문제를 극복하고 항암 효과를 대폭 끌어올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레이 굿리치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교수팀과 바이오 기업 ‘포톤파마(PhotonPharma)’는 최근 백신 1상 임상 시험에 착수했다. 이번 임상은 캘리포니아 시티 오브 호프 병원에서 재발성 난소암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치료 방식은 먼저 환자의 종양을 제거한 뒤, 해당 암세포를 분열 불가능한 상태로 가공하고 면역 증강제를 첨가해 백신을 제조하는 식이다. 환자들은 이 백신을 총 3회 접종받게 되며,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과 체내 면역 반응을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 백신은 암세포 전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건강한 체세포에는 없는 종양 고유의 ‘신항원’ 정보를 면역 체계에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최적의 면역 자극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일명 좀비 암세포를 만드는 아이디어는 ‘혈액 정화법’에서 착안했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헌혈을 통해 얻은 혈액이나 혈소판을 자외선(UV)과 리보플라빈으로 소독한 후 환자에게 수혈한다. 이를 ‘미라솔(Mirasol)’ 공정이라 부르는데, 다양한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을 무력화할 수 있다.

연구팀은 미라솔 공정을 거친 백혈구가 비활성화되면서도 본래의 형태는 유지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같은 방식으로 암세포를 ‘좀비 상태’로 만들어 재주입하면, 종양에 대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쥐와 개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항암 효과를 확인한 연구팀은 이번 방식이 기존 치료법보다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처럼 암세포 증식을 막는 기존의 강력한 방식들은 세포 내부의 신항원까지 파괴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반면 자외선 기반 접근법은 면역 자극 물질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암을 인식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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