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직매립 금지 수도권매립지 현장…“이렇게 한산한 광경은 처음”

이아진 기자 2026. 1. 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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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립 금지 시행 이틀째 현장 취재
통합계량대 썰렁…차량 손 꼽을 정도
3-1매립장 내 쓰레기 산 풍경 사라져
청라자원센터 분주…10분 간격 진입
▲ 2일 오전 9시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통합계량대 앞 모습. 예년과 다르게 한산해진 상황에서 매립장 생활폐기물 반입 차량이 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원래라면 매립지 앞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직매립 금지 영향 탓인지 오늘은 한가하네요."

수도권 직매립 금지 조치가 본격 시행된 2일 오전 9시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풍경은 평소와 사뭇 달랐다.

매립장으로 향하는 생활폐기물 반입 차량들이 무게를 재는 통합계량대 주변은 썰렁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십대 트럭이 계량대를 먼저 통과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계량대 앞에서 30분간 지켜본 결과, 현장을 오가는 차량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계량을 마친 차량은 곧바로 매립장으로 향했고 뒤따르는 트럭도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한 비산재를 싣고 매립지를 찾은 화물차 운전사 곽모(41)씨는 "이 시간대면 계량대 앞에 트럭이 가득 차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한산한 건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줄을 서지 않고도 매립장에 곧장 출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일 오전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준엽 수습기자 jun010209@incheonilbo.com

현장 근무자들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했다. 서장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매립운영처 선임차장은 "평소라면 이 시간에 종량제 봉투를 가득 실은 트럭 50대가 길게 늘어서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연탄재나 소각재를 실은 차량 서너 대만 들어왔다. 너무 조용해 오히려 낯설다"고 털어놨다.

매립장 내부 풍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최근까지 하얀 종량제 봉투가 산처럼 쌓여 있던 3-1매립장에서는 그런 모습이 싹 사라졌다. 직매립 금지 시행으로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매립하는 방식이 중단되면서 소각·재활용 과정을 거친 뒤 남은 잔재물만 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광역생활폐기물 소각장에서 한 관계자가 크레인으로 쓰레기를 옮기고 있다. /박준엽 수습기자 jun010209@incheonilbo.com

같은 시간 서구 청라자원순환센터에서는 종량제 봉투를 가득 실은 10t급 화물차가 약 10분 간격으로 오가는 등 분주한 상황이 이어졌다.

차량에는 부평구·계양구·서구·강화군 등 자치구 명칭이 적혀 있어 생활폐기물 발생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운반장에 도착한 차들은 쓰레기 저장조에 생활폐기물을 쏟아냈고, 크레인은 이를 고르게 섞어 정리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이렇게 다듬어진 폐기물은 평균 950도의 고온으로 운영되는 소각시설로 옮겨져 처리됐다.

김기형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장은 "청라사업소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루 평균 360t의 생활폐기물 소각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며 "폐기물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자치구별 반입 배당량을 사전에 정하고, 평소에도 사흘치 이상을 적치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등 시설 운영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아진·정슬기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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