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숨진 스위스 휴양지 화재, 80명 위독…“국가 역사상 최악 참사”

천호성 기자 2026. 1. 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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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각) 새벽 스위스 스키 휴양지인 크랑몽타나에서 발생한 화재로 4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상자 중에서도 80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 경찰청장 프레데리크 지슬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랑몽타나 화재의 "사망자가 약 40명, 부상자가 약 115명이며 부상자 대부분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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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화재 참사가 발생한 스위스 발레주 크랑몽타나의 ‘르 콩스텔라시옹’ 바 앞에서 시민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각) 새벽 스위스 스키 휴양지인 크랑몽타나에서 발생한 화재로 4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부상자 중에서도 80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이 사고가 “국가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고 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 경찰청장 프레데리크 지슬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랑몽타나 화재의 “사망자가 약 40명, 부상자가 약 115명이며 부상자 대부분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일간 르탕은 부상자 중 80명이 심각한 화상 등으로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주스위스 이탈리아 대사인 잔 로렌초 코르나도는 아에프페에 사망자가 47명이라고 전했는데, 스위스 경찰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불길에 훼손된 주검이 많아 희생자들의 신원이나 국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슬러 청장은 “희생자에 외국인들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만 알린 상태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부상자 중 약 15명의 이탈리아인이 있으며, 비슷한 수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프랑스 외무부도 프랑스인 9명이 부상당했고 8명이 실종 중이라고 했다. 스위스 당국은 신원 확인에 최대 여러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고 현장인 스위스 크랑몽타나 르 콩스텔라시옹 바 주변에 1일 시민들이 헌화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이 화재는 1일 새벽 1시30분께 발레주 크랑몽타나의 스키 리조트 인근 ‘르 콩스텔라시옹’ 바에서 발생했다. 종업원이 지하층에 있던 손님의 생일 축하를 위해 폭죽을 꽂은 샴페인을 나르던 중 불꽃이 목조 천장에 옮겨붙었다는 목격자들 영상이 나오고 있다. 이후 순식간에 불이 번지면서 좁은 계단과 출구로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비시가 공개한 사고 당시 바 지하층 영상을 보면 한쪽 천장이 불붙은 상황인데 손님들이 급하게 피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화재 초반의 장면이 잠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불이 옮겨 붙은 영상에서는 지하에 있던 손님들이 “서둘러, 서둘러”라고 외치며 계단을 뛰어 올라가고, 지상층은 이미 밖으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모습이었다. 프랑스앵포가 공개한 바 외부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손님들은 불길이 번지는 실내에서 탈출하려 창문을 넘는다. “사람 살려” 외침이 거리에 퍼지고, 행인들은 “건물이 불에 타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를 지른다. 눈 쌓인 인도엔 불에 탄 주검이 누워있는 듯한 모습이 찍혔다. 가까스로 사고 현장에서 탈출한 남성은 길섶에 앉아 기진한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바 앞을 지나던 18살 라게르는 스위스 에르테에스(RTS) 방송에 “사람들이 불길을 뚫고 달리고 있었다. 의자로 창문을 깨려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스위스는 슬픔에 파졌다”며 이 사고가 “국가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갑작스럽고 잔혹한 상실이 남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말은 없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는 닷새 동안 조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발레주 정부는 구호물자 등을 신속히 동원하도록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날 저녁 크랑몽타나 시민들은 교회 등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시민 수백명은 참사 현장 주변에 꽃을 두고 촛불을 밝히기도 했다. 한 여성은 꽃다발을 내려놓으며 아에프페에 “우리와 가까운 사람이 아직 실종 상태다. 아무 소식이 없다”며 슬퍼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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