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이 부산을 좋아하는 이유..스펙트럼 넓혀라[함영훈의 멋·맛·쉼]

함영훈 2026. 1. 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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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외국인 관광객 1위..중,일,미 체져
방심땐 식상함 추락..떠난 일본 귀환할까
부산항 야경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산이 지난 10월까지 302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올 연말까지 350만명 가량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역대 최다는 사드 사태 직전인 2016년 296만명이었는데, 이를 가볍게 경신한 것이다.

서울·제주 등 다른 곳을 경유한 여행객은 43%, 부산에 바로 온 외래객은 57%(김해공항 42.6%, 부산항 14.4%)로 애초부터 부산과 그 주변 도시를 목적지로 삼는 여행객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국적의 특성이다. 대만 여권을 가진 외래객이 18.7%로 가장 비중이 크고, 중국 16.0%, 일본 14.3%, 미국 6.9%, 필리핀 4.8%, 베트남 4.5%, 홍콩 4.2%였다.

대만 예능, 부산 관광 매력 촬영

부산 방문 외국인들의 국적은 우리나라 전체 인바운드 관광객 나라별 비중(중국 29.2%, 일본 19.2%, 대만 10.0%, 미국 7.9%, 필리핀 3.22% 홍콩 3.19%, 베트남 2.9%)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바로 대만인들이 1위이고, 과거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부산 거리를 활보하던 일본인 비중과 아직 부산의 참맛을 잘 모르는 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이런 면은 부산이 고민해봐야할 한편으로는 ‘반성’과 한편으로는 ‘비전’의 맥락을 모두 품고 있다.

대만인들이 부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장 큰 것이 가깝다는 점이다. 김해~부산 비행시간은 2시간20분 가량이다. 또 코스타세레나호를 비롯해 대만 기륭(지룽)을 거치는 크루즈가 대체로 부산이 종점이거나, 해당 노선의 중요한 허브 기항지로서 기능한다.

대만 항구도시를 한국에 빗대면, 기륭은 포항(경주) 같은 곳, 대만 제2도시 카오슝은 부산 같은 곳이다. 기륭은 크루즈 기항지로서 동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거점인데, 도시의 규모나 관광자원 면에서 포항-경주 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평이다.

부산은 있을 것은 다 있으면서, 서울이 갖지 못한 바다를 갖고 있으며, 카오슝이 따라배우고 싶은 한국의 제2도시이다.

럭셔리 빌리지 해운대 마천루

K-푸드 면에서는 부산이 광주 보다는 못해도, 서울보다 더 좋다는 평가도 들린다. 부산 야경은 홍콩의 7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려하다. 즉 부산 가서 서울방문때 할 것은 다하면서 홍콩 간 것 같은 감흥 까지 얻는다는 것이다.

서울과 부산을 모두 가본 대만인들을 서너번째 방한에선 다시 부산을 찾는다고 한다. 서울 사람들이 밀면 하나 먹고 싶은 충동에 갑자기 부산행 티켓을 끊은 것과 비슷하게, 모종의 정감과 여운이 남는 도시라는 것이다. 종합적 매력으로 치면 요즘 동아시아 방한객들이 겪고 있다는 ‘서울병’ 보다 ‘부산병’이 더 심할지도 모른다.

중국어에 대한 부산 사람들의 친근감은 순전히 대만 사람들의 스마트한 관광태도 때문이다. 그래서 부산에선 일본이나 태국에서 들려오는 중국어 구사자의 빗나간 관광행태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대만인들, 홍콩인들이 깔끔하고 우정어린 관광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 상인들에게 대만사람들은 최고의 손님이라는 현지인들의 논평도 들린다.

부산은 2026년 5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를 세웠다. 럭셔리 여행에서 MZ의 부담 없는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여행콘텐츠의 구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마도가 코앞에서 육안으로 큼지막하게 보이는 아미동 언덕. 일본인들이 남고고 간 묘지 위에 5년 뒤, 전쟁 피란민들이 집을 지으면서 영령들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래야 과거 물밀들이 들어왔던 일본인 관광객도 다시오고, 대만인들도 식상함을 느끼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 다음으로 많이 한국에 오는 미국인들에겐 부산은 불모지나 다름없는데, 서울-부산을 잇는 교통편 연결시스템이 매끄럽게 부산권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세심한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뭐니뭐니해도, 늘어나는 외래객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교통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일본 제2도시 오사카-‘일본의 경주’ 교토 관광벨트 처럼, 부산도 경주-포항-거제를 묶어 보다 다채로운 패키지의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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