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올해 실물 연계·인프라 코인이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1. 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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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2026 시장 전망’
AI 에이전트·스테이블코인 결합
블록체인 결제망 현실화
예측시장·DAT·현물 ETF
기관 자금 신규 유입
달러 패권 vs 탈달러화
스테이블코인의 역설

2026년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키워드는 ‘실사용(유틸리티)’이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거래를 실행하고, 스테이블코인이 국경을 넘는 결제 인프라로 빠르게 안착하면서 암호화폐가 투기 자산의 프레임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코인베이스가 발표한 ‘2026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온체인 프라이버시 거래(Shielded Transactions)가 급증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단순 보관 수단을 넘어 실제 결제·정산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

기관과 고액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 전략 노출을 꺼리는 동시에, 일반 이용자들도 금융 이력 공개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프라이버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AI와 디지털자산의 결합, ‘유행’ 아닌 인프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체인 프라이버시 거래(Shielded Transactions)가 급증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단순 보관 수단을 넘어 실제 결제·정산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 [자료=코인베이스]
보고서는 2024~2025년을 거치며 AI 에이전트가 자산 관리, 자동 트레이딩, 거버넌스 참여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고, 이를 뒷받침할 결제 수단으로 블록체인 기반 네이티브 결제 프로토콜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간 초소액·고빈도 거래에는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예측시장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주간 거래금액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고, 플랫폼 난립에 따른 파편화를 해결하기 위한 ‘예측시장 애그리게이터’ 등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예측시장이 단순 베팅을 넘어 정책·선거·거시경제 이벤트에 대한 집단지성 지표로 진화할 경우,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이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RWA, “모든 자산은 토큰화된다”
미국 국채를 비롯해 상장 주식, 사모 신용, 사모펀드, 대체투자 펀드, 원자재 등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한 가치. [자료 = 코인베이스]
‘토큰화(Tokenization)’ 기술이 전통 금융 시스템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국채, 부동산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로 올리는 실물연계자산(RWA) 프로젝트들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지나 실제 결제와 정산 시스템에 통합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용어가 흔히 쓰이지만, 규제 당국의 감독 아래 발행된 자산만이 진정한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며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코인베이스는 “지금까지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잠재력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다”며 “2026년은 더 넓고 다양한 투자자 기반이 시장의 수요를 재형성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비트코인, ETF 이후 달라진 ‘수급의 질’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안착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개인 투자자 중심의 변동성 장세와 달리,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의 기초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코인베이스]
지난해 시장에 안착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규제된 환경에서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뚫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기관 자금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이 58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과거처럼 채굴업자의 매도 압력이 가격을 좌우하던 구조는 약화되고 있다.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단기 트레이딩 대상이 아닌 포트폴리오 분산·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어 변동성도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2026년에는 단순 투자 상품을 넘어, 기업들이 잉여 현금을 비트코인 등으로 보유하거나 운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더리움·솔라나, ‘DAT’가 핵심 수요처
디지털자산 재무회사(DAT)들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디지털자산들의 핵심 수요처로 부상했다. [자료=코인베이스]
이더리움과 솔라나에서는 디지털자산 재무회사(DAT)가 새로운 수요 축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네트워크 토큰을 대규모로 축적하며 가격을 지지했지만, 2025년 하반기 이후 토큰 가격 조정과 함께 순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mNAV)은 빠르게 압축됐다.

보고서는 “DAT는 투기적 수요가 아니라 장기 유동성 흡수 주체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솔라나의 경우 밈코인 열풍 이후 앱 수익이 급감했지만, 현물 SOL ETF 출시와 함께 기관 자금 유입 통로가 새로 열렸다. 규제 장벽이 낮아진 2026년에는 ETF를 통한 참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 스테이블코인, 달러 패권 vs 탈달러화 갈등
코인베이스가 예측한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말 무렵 1.2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자료=코인베이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탈달러화 흐름을 가속할지, 오히려 달러 패권을 강화할지를 두고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결제 효율을 극대화하지만, 동시에 달러 의존도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송금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코인베이스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미 국채를 토큰화한 상품들이 스테이블코인의 담보로 활용되거나, 디파이(DeFi) 수익률의 기초 자산이 되는 등 ‘금융의 레고 블록’ 조립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코인베이스는 “2026년은 디지털 자산이 내러티브 경쟁을 끝내고 실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는 해가 될 것”이라며 “AI, 스테이블코인, ETF라는 세 축이 맞물리며 시장의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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