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드소울, 추억을 듣다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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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악엔 추억이 달린다.
이 모든 걸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정엽·나얼·영준)의 콘서트가 증명했다.
이에 이번 공연엔 브라운아이드소울 음악 세대는 아니나 단기간 공부를 통해 무대를 찾은 1~20대 팬들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전주만 나와도 꿈틀거리는 관객들의 반응에서 이들의 음악이 내포하는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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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척스카이돔 4회 진행
히트곡 무대 비롯, 신곡 ‘우리들의 순간’ 라이브 첫선

이 모든 걸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정엽·나얼·영준)의 콘서트가 증명했다. 지난해 숱한 연말 콘서트 중 단연 이들의 공연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여는 공연임과 동시에, 이른바 ‘김나박이’라고 불리는 가요계 4대 천왕의 나얼이 나서는 공식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공연엔 브라운아이드소울 음악 세대는 아니나 단기간 공부를 통해 무대를 찾은 1~20대 팬들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는 지난달 24, 25, 27, 31일 무려 4일간 진행됐다. 톱 아이돌 그룹들도 채우기 어렵다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모두 매진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규 1집 ‘My everyhting’을 비롯해 ‘love ballad’로 포문을 열며 순식간에 관객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전주만 나와도 꿈틀거리는 관객들의 반응에서 이들의 음악이 내포하는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했다. 단순한 환호에 그치는 게 아닌, ‘맞아, 이 노래가 있었지’, ‘기억난다, 그때 그 시절의 나’ 등 풋풋하고 감성적인 표현들의 모습이었다.
현재의 K팝을 상징하는 화려한 퍼포먼스, 팬들을 위한 달달한 입담은 불필요했다. 세 사람의 목소리를 실제로 접할 수 있다는 흥분으로 채워진 고요함이 장내를 감쌀 뿐이었다.
‘어쩌면 너는 이렇게도’, ‘이 밤 우리는’, ‘익숙한 얘기’ 등 최근 발표한 신보 ‘Soul Tricycle’ 수록곡들도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귀를 호강케 했다. 한 회당 수용 관객은 약 3만 명. 그럼에도 “공연장이 너무 좁죠? 저희도 어색하네요”라는 맏형 정엽의 멘트가 숨죽인 팬들의 적막을 깼다.
웃음도 잠시, ‘그대의 밤, 나의 아침’, ‘비켜줄게’, ‘바람인가요’ 등 연이은 히트곡 무대로 또 한 번 감동의 파도에 휩싸이게 했다. 게스트 ‘하모나이즈’의 메들리도 돋보였다. ‘아름다운 날들’, ‘북천이 맑다커늘’, ‘Go’, ‘그런 사람이기를’, ‘그대’, ‘밤의 멜로디’ 등 아카펠라로 이뤄진 음률은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번 공연이 눈길을 끈 또 하나의 이유는 원년 멤버인 성훈의 탈퇴도 한몫했다. 유니크한 보이스로 팀의 보컬 색깔을 다채롭게 했던 만큼 그의 빈자리가 숙제로 예상됐던 바. 그러나 남은 세 사람은 이마저도 완벽히 메우며 팬들의 추억이 금 가지 않고 온전히 유지되게 만들었다.
“사실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무거운 마음이 가득했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팬들, 여러분이 없었다면 우리도 없고, 이 자리도 없었다.” (영준)
많은 일들을 겪었다며 그간 있었던 사건들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결코 흔들리지 않았고, 팀은 유지된 채 국내 최고 수준 공연장에서 팬들을 마주했다.
“이런 곳에서 공연하게 될 줄 몰랐다. 여기서 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라는 나얼의 말에서 향후 공연 개최 가능성에 대한 설렘을 안고 자리를 떠날 수 있었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음악으로 20년 넘게 추억을 되새겨오던 팬들이 고마운 건 단 한 가지였다. 그 추억들을 앞으로도 꺼낼 수 있으며, 때 타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접할 수 있을 거란 희망. 이런 이유였을까. 공연이 종료된 뒤, 많은 팬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서사가 있는 그룹, 어찌 보면 브라운아이드소울이야말로 진정한 K팝을 노래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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