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팀보다 위대한 감독은 없다” 英 BBC “공개 불만 표출→구단 권위에 도전했다고 판단”…첼시, 마레스카 감독 전격 경질 

박대성 기자 2026. 1. 2. 06: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첼시가 클럽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결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지만, 그 이면에는 구단 수뇌부와의 깊은 갈등과 권위 도전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일(한국시간)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를 떠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심층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첼시는 마레스카 체제에서 치른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7경기 중 단 1승만을 거두는 데 그쳤으며, 현재 선두 아스널에 승점 15점 뒤진 5위에 머물러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본머스와의 2-2 무승부 직후 윌리 카바예로 수석 코치는 마레스카 감독이 몸이 좋지 않아 인터뷰에 참석할 수 없다고 전했으나, 'BBC'는 그의 불참이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라 거취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틀 후, 마레스카는 첼시를 떠났다.

사태가 꼬이기 시작한 것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시점이었다. 'BBC'는 11월 말까지만 해도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오르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완파하며 평화로운 상태였다고 전했다. 심지어 12월 12일에는 마레스카가 11월의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12월 들어 리그 1승에 그치는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탈리아 출신 감독과 구단 수뇌부 사이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BBC'는 갈등의 기폭제가 된 사건으로 에버턴전을 꼽았다. 마레스카는 에버턴을 2-0으로 꺾은 후 구단 합류 이래 "최악의 48시간"을 만들었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첼시 고위층과 코칭 스태프까지 놀라게 했다.

'BBC'는 “이 발언이 좋은 경기력 후 힘이 실린 위치에서 나왔으나, 비난의 대상으로 지목된 구단 수뇌부는 이를 매우 좋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의료적 권고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첼시 내부 고위 인사들은 'BBC'를 통해 "지시가 무시되었으며, 마레스카의 결정들이 선수들의 재부상 위험을 초래하거나 과부하로 훈련을 못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레스카 감독은 구단이 선수의 몸값에 근거하여 선발 명단에 개입한다고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구단의 계획은 시즌 종료 후 검토를 통해 마레스카와 동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레스카는 이미 첼시와 작별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선수 선발과 교체 전술에 대한 간섭을 포함해 여러 요인에 불만을 품었으며, 자신이 해낸 성과가 구단에게 인정 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결국 첼시는 칼을 빼들었고 결별을 공식화했다.

'BBC'는 첼시가 지난 시즌 말 마레스카가 달성한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컨퍼런스리그 및 클럽 월드컵 우승에 만족했었다고 보도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고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구단 수뇌부를 기쁘게 한 성과였다. 마레스카는 2024년 레스터 시티에서 이적해 올 당시, 자신은 코칭에 집중하고 상부에서 백룸 스태프와 이적 시장을 총괄한다는 전략에 동의했다. 'BBC'는 마레스카 감독이 하부 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최연소 팀을 만드는 이적 정책을 인지하고 있었고 알렸다. 마레스카 감독의 불만은 선수단 퀄리티가 아니라 젊은 선수단과 함께 만든 자신의 성과에 대한 외부의 인식, 예상치 못한 선발 개입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마레스카와 구단주 관계도 계속 삐걱였다. 'BBC'에 따르면 이번 시즌 마레스카 측은 맨체스터 시티와 유벤투스의 관심을 구단에 알렸고, 재계약을 통해 모든 추측을 잠재우길 원했다. 하지만 첼시는 이와 같은 판단이 탐탁지 않았다. 마레스카가 불만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기보다 언론을 통해 공개하려 할 때마다 구단의 좌절감이 커졌다. 'BBC'는 마레스카가 에버턴전 발언이 계획된 것이었음을 인정하며 구단의 '감정적 폭발' 주장을 반박했다고 전했다.

또 'BBC'는 마레스카 감독이 '프로젝트 중심의 감독' 그 이상으로 보이길 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대외 활동과 책 출판을 원했으나 구단에 의해 저지당했고, 허가 없이 이탈리아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기도 했다.

프리시즌 중 리바이 콜윌의 부상 이후 중앙 수비수 영입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으나, 구단은 유망주 조시 아챔퐁의 이탈을 우려해 이를 거절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마레스카는 에이전트를 조르제 멘데스로 변경하며 거취를 고민했다.

팬들의 여론 악화도 경질의 한 원인이었다. 'BBC'는 홈 팬들이 아스톤 빌라전 패배와 본머스전 무승부 당시 콜 파머를 교체한 마레스카의 결정에 야유를 보냈다고 전했다. 마레스카는 파머가 90분을 뛸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의료진의 교체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서포터들이 마레스카의 소통 방식과 느린 축구 스타일을 싫어했으며, 그를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와 대비되는 '거리감 있는 프로젝트형 감독'으로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마레스카가 소위 '폭탄 처리반(방출 대상)' 선수들에게 보인 차갑고 공격적인 태도가 라힘 스털링 등의 이적 실패로 이어지며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BBC'는 마레스카 측 소식통을 인용해 "그는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나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처럼 프로젝트 형성에 발언권을 갖는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만 'BBC'는 "첼시에서는 프로젝트가 곧 '왕'이며, 구단은 통제권을 내주기보다 다른 감독을 앉히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긴다"고 짚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