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 정치인이 온다]① 김용태 “정치 극단화 최고조…보수부터 ‘선거·공천' 개혁해야”
청년최고위원·비대위원장 거친 ‘소장파’
“청년층, 與 부동산 대책·정년 연장에 희망 잃어”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쓴 ‘용기 있는 사람들’에는 8명의 상원의원이 나온다. 케네디 대통령이 말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란, 자신의 미래가 위태롭더라도 당리당략(黨利黨略)이 아닌 정치적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소장파’로 통하는 김용태(36) 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의 책을 언급하며 “나도 좋은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21년 청년 최고위원, 2024년 지역구 의원 당선, 2025년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치며 이른 나이에 성공 가도를 걷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당내 현안에 쓴소리를 가장 많이 하는 청년 정치인이 됐다.

◇“李대통령, 6개월간 지지층만 바라봐”
김 의원은 2025년을 돌아보며 “정치적 극단화와 양극화가 최고조에 달했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개딸(개혁의 딸)’, 국민의힘의 ‘윤 어게인’을 중심으로 한 정치 세력의 양극화가 어느 때보다 심했고, 그 사이 서민과 청년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고 봤다. 김 의원은 ‘정치 개혁’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1990년생 청년 정치인 김 의원을 지난 12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정치 개혁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말띠’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민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추진된 ‘내란 청산’이 국민을 분열로 이끌었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 사회가 아직 계엄이라는 상처로 국민이 양 진영으로 나뉘어 저마다의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며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개월 동안 보여준 행보는 사실 지지층만을 위한 정치였지 않았나 아쉬움이 있다. 내란 청산과 단죄라는 표현은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사이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고 있었다. 김 의원은 “올해 36살인데 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이 끊겨 집을 사지 못하고 뒤처졌다는 절박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며 “민주당이 정년은 연장하면서, 국민연금 구조개혁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청년들은 밥그릇을 빼앗기고 미래의 희망을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변화 필요…‘선거·공천 개혁’ 이뤄야
김 의원이 제시한 해결책은 성장이다. 김 의원은 한국이 성장하기 위해선 보수 정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6월 전남 목포 대불산단을 다녀온 일화를 소개했다. 중형선박을 중심으로 한 조선사들이 모인 대불산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 52시간제 때문에 급여가 제한되자, 일당제로 운영되는 전남 해남 고구마 농장으로 빠져나간다는 이야기였다. 보수 정당이 늘 강조한 ‘노동 유연성’이 확보되지 못해 조선업이 고구마밭에 밀린 셈이다.
왜 보수 정치권은 주 52시간제를 개선하지 못했을까. 김 의원은 정치인들이 정책보다는 공천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흔히 ‘줄을 잘 서야’ 공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책 경쟁력은 뒷전이 됐다.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거대 정당에서 관례처럼 발생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를 언급하며 손님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요리사들처럼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국 정치는 경선보다는 전략 공천, 단수 공천을 하기 때문에 여당일 때는 당 대표와 대통령, 야당일 때는 당 지도부의 심기를 거스르면 ‘아웃’ 된다”며 “미국처럼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도입해 지역의 유권자가 국회의원 후보를 뽑으면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들이 유권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척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작게나마 ‘정치 개혁’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경기도에 소속된 국회의원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 중 경기도 내에서 정치 개혁을 이루고 싶다”며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돈을 가져오는 사람을 공천한 관례가 있는데, 이 사례를 부수고 지역에서 일할 공복(公僕)을 잘 선택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개혁, 공천개혁이 이뤄졌을 때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극적인 이슈로 휘발성 뉴스를 내는 극단적 정치를 하는 분들보다 각 당에서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정치인들을 더 응원하면 정치인들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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