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인류 최초의 달 사진이 불타서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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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진은 프랑스인 조제프 N. 니에프스가 1826년(어쩌면 27년) 촬영한 '그라(Le Gras)의 집 창밖 풍경'이다.
역청 바른 주석판을 햇빛에 노출시켜 굳힌 역청으로 이미지를 현상한 그 '헬리오그래피(Heliography)' 사진은 이름처럼 '태양(Helio)이 그린 그림'이어서, 노출 시간이 거의 온종일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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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진은 프랑스인 조제프 N. 니에프스가 1826년(어쩌면 27년) 촬영한 ‘그라(Le Gras)의 집 창밖 풍경’이다. 역청 바른 주석판을 햇빛에 노출시켜 굳힌 역청으로 이미지를 현상한 그 ‘헬리오그래피(Heliography)’ 사진은 이름처럼 ‘태양(Helio)이 그린 그림’이어서, 노출 시간이 거의 온종일에 달했다. 그러다 보니 태양이 이동하는 전 과정이 담겨, 사진 속 그의 고향 부르고뉴 마을은 마치 추상-초현실주의 회화의 한 장면 같은 몽환적인 빛과 그늘의 번짐 속에 잠겨 있다. 그 사진은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해리 랜섬(Harry Ransom) 센터’에 소장돼 있다.
사람이 찍힌 최초의 사진은 루이 다게르(Louis Daguerre)가 1838년 ‘다게레오타입(은판 사진술)’으로 촬영한 프랑스 파리 ‘탕플(Temple) 대로’ 풍경사진이다. 빛에 민감한 요오드화은을 구리판에 입혀 이미지를 현상한 그의 초기 은판 사진술은 노출 시간을 20~30분 정도로 대폭 단축시켰지만, 정물이 아닌 피사체를 담기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번화가 원경 사진 속에 두 남성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었다. 자동차와 보행자들의 이미지가 뿌옇게 해체되는 동안 사진에 붙들린 두 사람은 구두를 닦고 닦이느라 정물이 돼야 했던 이들이었다.(독일 뮌헨 박물관 소장)
1839년 1월 2일, 다게르는 은판 카메라 렌즈를 밤하늘에 고정시켰다. 이틀 전 보름달이 살짝 이지러져 하현으로 가던 무렵. 햇빛에도 허기졌던 그의 카메라-사진술-가 옅은 달빛에 마주 선 거였다. 그 밤 그는 인류 최초로, ‘상상과 우러름’의 대상이던 천체를 과학적 이미지로 기록했고, 직후 자신의 사진 기술과 달 사진을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서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약 두 달 뒤 실험실 화재로 사진이 소실되자, 그의 값진 성취가 사장될까 봐 염려한 프랑스 정부는 그해 8월 그의 사진술 특허권을 공식 매입해 공공 기부 형식으로 세상에 공개했다. 그 결단 덕에 사진은 가히 빛의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돼 갔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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