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동연 경기도지사 “병오년(丙午年), 사랍답게 사는 세상 만들 것”

이지은 2026. 1. 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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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경기도청 도지사실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2026년은 회복과 성장의 도약을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나아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중부일보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전한 병오년(丙午年) 각오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서 불법계엄으로 얼룩진 대한민국의 재건에 나서고 있다. 이 중심에 여당 도지사로 거듭난 김동연 지사는 '국정 제1 동반자'를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김 지사는 '술꾼이 가고 일꾼이 왔다', '출근 안 하는 대통령이 가고 퇴근 안 하는 대통령이 왔다'라는 누리꾼의 발언을 인용하며 "국민주권정부 출범은 경기도에 절호의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반도체·AI·로봇·기후테크 등 첨단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과열된 승자독식 구도 등을 완화하기 서로에게 신뢰를 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비용을 낮춰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돌봄망과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모두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얼어붙은 경제 회복을 위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고 사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경제 활성화를 통해 경기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김 지사의 일문일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경기도청 도지사실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지난 3년 6개월의 민선 8기 경기도를 자평하고 내년 도정 방향을 설명해달라.
"민생과 미래 속 기회를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 민선 8기를 시작하며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는 과정에서 돈 버는 도지사, 기후 도지사, 글로벌 도지사, 민생 도지사 같은 별명이 생겼고 지지와 응원은 더 큰 책임감으로 돌아왔다. 비전, 위기대응, 리더십 없는 지난 정권의 역주행 시기, 도는 정주행으로 대한민국이 정상국가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최후의 보루로 역할했다. 2026년은 회복과 성장의 도약을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다. 국민주권정부 출범은 도에 절호의 기회다. 3년 반 차곡차곡 쌓아올린 민생과 미래먹거리 성과를 가속화하고 가시화할 것이다. 우리 경제의 허리를 책임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미래먹거리를 위해 반도체·AI·로봇·기후테크 등 첨단산업에 집중투자해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하겠다. 돌봄망과 안전망을 더 촘촘히 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도와 국민주권정부의 협력 시너지로 지난 성과 체감도가 대폭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도정을 이끌며 100조 투자 유치, 기후 정책 등 여러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반면 경기국제공항 등 차질을 빚은 공약도 있다. 성과에 대한 소회와 실현하지 못한 공약의 돌파구가 있다면.
"도민들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는 기쁘고 보람되다. 출근길 거리에서, 집무실에서, 회의와 행사에서 정말 많은 분을 만났다.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당장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공공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생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야말로 도민이 함께 만들어주신 성과다. 일부 공약은 지역 간 이해관계, 정책 절차, 법령상 제약 등으로 계획보다 속도가 늦어진 부분도 있다. 경기국제공항은 후보지 주민·단체, 경기도의회와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다. 정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국토부와 협의하는 한편 내년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성과는 성과대로, 부족한 부분 역시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을 통해 도민과 함께 도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정 제1동반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현 정부와 국정 파트너로서 협력할 주요 사안은.
"'술꾼이 가고 일꾼이 왔다', '출근 안 하는 대통령이 가고 퇴근 안 하는 대통령이 왔다' 누리꾼들의 촌철살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동반과 협력을 통해 도의 많은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생 재정, 노동 존중, 기후위기 대응 등 많은 분야에서 '망명정부' 역할을 했던 도는 이제 국정 제1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주도성, 전향성, 지역 중심의 3대 원칙과 재정지원, 규제완화, 기반시설 확충, 제도 개선 등 4대 정책방향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 또 첨단산업 육성, 민생지원 확대, 돌봄·간병 강화, 일·생활 균형 실현 등 국민주권정부와 함께 정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 첨단자동차클러스터, AI 인재양성, 기후보험·펀드·위성 3대 프로젝트 등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신성장 기반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3일 경기도청 도지사실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그래서 서민이나 취약계층 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을 위해서 도에서 굉장히 많은 걸 했다. '따뜻한 정치'를 장점으로 보기도 하는데.
"('사람 사는 세상'에서 나아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우리는 사람에 대한 가치를 굉장히 박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승자독식, 남을 돌아볼 여유를 갖기 힘든 분위기, 내가 잘되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가야 되는 그런 세상은 잘못됐다고 생각을 한다. 자랐던 환경이나 배경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겠다. 도가 그동안 돌봄, 교육, 청년, 장애인 그다음에 기회소득 수혜자들 이런 것에 대한 걸 많이 했다. 20년 전 '비전 2030'으로 5개의 정책의 기둥을 만들었다. 사람 문제, 복지, 국제화, 미래성장동력. 나머지 하나는 사회적 자본인 소셜캐피털이었다. 한국 사회는 사회적 자본이 부족해서 생기는 사회적 비용을 국민에게 올린다. 그 비용을 전기세 낮추듯이, 물가 낮추듯이 하려면 사람 사이의 신뢰, 실패해도 사람다운 기본 생활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지 않고는 어렵다. 이런 것들을 도정에서 어떻게 할까, 늘 생각한다. 돌봄,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것들, 기회소득, 전부 그런 것의 일환이다."

-정치적으로 성장한다는 긍정적인 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재선 도전에 대한 고민은.
"지사 취임 초기에는 효율성 극대화라는 경제부총리나 예산실장의 마인드로 도정을 보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또는 선택의 문제다. 100억을 여기다 쓰겠다고 결정을 하면, 100억을 쓸 수 있는 다른 모든 대안을 다 포기하는 것이다. 지금은 정치인의 시각으로 보다 근본적인, 탁상공론이 아닌 주민들의 삶의 문제를 바라보려고 한다. 정치인 시각을 빨리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건 좋은 얘기다. 재선 문제는 지금 얘기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고. 새 정부가 성공하게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제가 할 일을 아끼지 않고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재선 얘기를 지금 하는 건 적절치 않다. 다만 이 대통령이나 정부가 지금 효능감 있게 일을 잘하고 있지 않나. 새 정부가 성공하게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새해를 맞이해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도민 여러분께서 불법계엄과 내란 종식을 하는 데 있어서 정말 추운 겨울날씨를 마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나서준 덕분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전기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새해 병오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완전히 내란 종식을 한 뒤 경제와 민생으로 집중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도는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고 사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경제 활성화를 통해 경기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 힘드신 분이 많이 계시지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관심 가져주시고 힘 보태주시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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