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 언어로 쌓인 춘천연극 60년 기록하다

안현 2026. 1. 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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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연극 60년은 시작의 순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연극을 놓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걸어온 의지의 역사다.

춘천문화재단과 춘천연극협회, 아카이브연구소 문화이음이 공동으로 마련한 '춘천연극 60년 아카이브전-무대 위의 시간, 춘천의 기억'이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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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까지 문화예술회관서 전시
▲ 춘천문화재단과 춘천연극협회, 아카이브연구소 문화이음이 공동으로 마련한 ‘춘천연극 60년 아카이브전-무대 위의 시간, 춘천의 기억’이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춘천 연극 60년은 시작의 순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연극을 놓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걸어온 의지의 역사다.

춘천문화재단과 춘천연극협회, 아카이브연구소 문화이음이 공동으로 마련한 ‘춘천연극 60년 아카이브전-무대 위의 시간, 춘천의 기억’이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몸과 목소리로 쌓여 온 현장의 기록에 주목한다. 풍요롭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연극은 사람들의 몸과 목소리를 통해 도시의 감수성을 키웠고, 그 선택의 반복이 오늘의 춘천 연극을 형성했다.

1945년 해방 직후 귀향한 도민들이 꾸린 악극단의 활동부터, 한국전쟁 이후 학교 학예회를 통해 간신히 이어진 연극의 맥, 1960년대 극단 창단과 제도화의 출발, 1970~80년대 지역 문학과 설화가 무대에 오르며 기반을 다져온 과정까지 춘천 연극의 흐름을 시대별로 차분히 따라간다.

1980년대 후반 국제무대 진출과 소극장 개관을 통해 자립 구조를 갖춘 시기, 1990년대 전국연극제 개최와 함께 맞은 전성기, IMF 이후 침체와 재편, 새로운 형식과 국제 교류가 이어진 2000~2010년대의 변화 역시 주요 장면으로 포착됐다.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국제무대 수상과 재도약을 이뤄낸 현재의 흐름까지 함께 조망한다.

전시장에는 배우와 함께 무대 위를 오갔던 실제 의상들이 걸려 있다. 수없이 넘겨진 흔적이 남은 대본집과 공연을 기다리며 벽에 붙였던 포스터들이 관객을 맞는다. 포스터와 사진, 무대 의상에 연극을 지켜온 사람들의 시간이 켜켜이 남아 있다. 개인의 기억으로 흩어질 수 있었던 순간들이 기록을 통해 도시가 함께 간직해야 할 문화의 기억으로 재구성되는 지점이다.

방대한 기록을 다루는 아카이브전이 자칫 빠지기 쉬운 편중과 공백을 균형 있게 피해간다. 특정 극단이나 시기에 무게를 두기보다, 시대별 흐름과 무대를 지켜온 극단들의 시간이 고르게 배치됐다. 여기에 오디오와 영상으로 만나는 원로 연극인 7인의 구술 기록은 문서와 사진만으로는 담기 어려운 당시의 온기와 목소리를 전하며 전시에 깊이를 더한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 달 30일, 전시장을 찾은 원로 연극인들은 자료 앞에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한 원로 연극인은 “모든 것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포스터를 보는 순간 나조차 잊고 있었던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 많은 자료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삶의 순간들이 그대로 이곳에 놓인 것 같아 고맙고 벅차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극은 막이 내리면 사라지지만, 춘천 연극은 매번 다시 무대를 선택해왔다. 이번 아카이브전은 그 선택의 흔적을 모아, 지역과 함께 이어져 온 연극의 시간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증언이다.

안현 기자 hyuns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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