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비위 의혹' 일파만파에…鄭 "끊어내겠다"며 강경조치(종합)

서혜림 2026. 1. 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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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심야 긴급 최고위서 '탈당' 강선우 제명…'친명' 김병기도 '징계' 방침
논란 확산에 우려 고조…또다른 '뇌관' 이혜훈 갑질 의혹 예의주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하는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2026.1.1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동시다발로 불거진 공천헌금 및 비위 의혹에 강경 조치로 대응하면서 신속한 진화 시도에 나섰다.

김병기 의원의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려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이 제기되고, 김 의원도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돈을 받았다 돌려줬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자 새해 벽두부터 긴급하게 움직인 것이다.

민주당은 휴일인 1일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강 의원 제명을 결정했다. 그를 둘러싼 공천헌금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최고 수위 징계를 한 것이다.

강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3시간 전에 탈당을 선언하고 실제 탈당이 이뤄졌지만, 민주당은 당규 19조 등을 적용해 제명 조치했다.

이 조문은 징계를 회피하려고 징계 혐의자가 탈당하면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 처분을 내릴 수 있고, 탈당한 자에 대해서도 당이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직후 탈당한 이춘석 의원에 대해 제명 처분을 내릴 때도 이 규정을 적용했다.

지난해 보좌관 갑질 논란으로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 의원에 대해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응원했던 정청래 대표도 이번엔 단호한 입장을 취한 셈이다.

아울러 정 대표는 각종 비위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김 의원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는 사실을 이날 뒤늦게 공개했다.

그는 "강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성역일 수 없다.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이어갈 것은 이어가겠다"며 두 의원에 대한 고강도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결국 정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여의도로 복귀, 심야 최고위를 소집하고 강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을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아가 최고위는 자칭 이재명 대통령의 '블랙 요원'인 친명(친이재명)계 김 의원에 대해서도 당 윤리심판원에 신속하게 징계 심판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정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달 26일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 사실상 김 의원에 원내대표직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의 이런 강경 조치는 지난달 29일 불거진 공천헌금 의혹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보좌진을 통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금품 1억원을 수수한 내용과 관련해 당시 서울시당 공관위 간사이던 김 전 원내대표와 논의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급격히 확산했다.

이 보도는 김 의원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이 1일 1건 수준으로 제기되면서 전방위로 논란이 확산하던 때와 맞물려서 나왔다.

공천 헌금 의혹을 두고 당내에서도 "의원들 모두 거의 '멘붕'"(박수현 수석대변인)이라는 전언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바로 특검까지 거론하면서 공세에 들어갔으며, 당 안팎에서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법·국정 동력이 약화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다 이날 김 전 원내대표 측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1천만∼2천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과거 의혹이 언론 보도로 재조명되고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긴급한 조치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이용우 당 법률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전 KBS 라디오에서 "공천을 둘러싼 금품 거래 의혹이 제기된 자체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당은 미적거리거나 은폐하는 일말의 어떤 것도 있어선 안 된다는 분명한 기조"라고 강조했다.

또 "진실 규명 여하에 따라 분명한 조치도 당연히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민주당은 당내 인사의 의혹과 별개로 보수 야당 출신의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갑질·폭언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정권 출범 초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 의원이 보좌관 갑질 문제로 낙마하는 과정에서 당정이 적지 않게 타격을 받았는데 그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내에는 보수진영 인사인 이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확산할 경우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자와 관련, "내란의 허물이 있는 이 후보자에 대해서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는 없지만, 다들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이해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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