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상흔 여전…기후변화로 빈번해진 재난
[앵커]
기후 변화로 집중호우나 폭염, 산불 같은 재난이 더 자주, 더 크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 봄 영남 지역 산불처럼, 이런 재난은 상처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북 영덕으로 갑니다.
김도훈 기자! 아직도 상당수 이재민이 임시주택에 살고 계신다고요.
[리포트]
저는 경북 영덕군의 바닷가 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지난해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4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이곳 영덕군 해안까지 도달한 건데요.
역대 최악의 산불에 해안가 마을이 송두리째 불타고 바다에 정박한 배들도 불타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불에 탔던 건물들은 철거됐고, 일부 주택에선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산불 이후 살던 집으로 되돌아간 주민은 경북에서 백 가구에 그쳤고, 이재민의 90%가 넘는 2천5백 가구, 4천3백여 명은 아직도 조립식 임시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김재현/영덕군 노물리 이장 : "(임시주택 공간이 좁아서) 다 답답해 하더라고. 너나 할 거 없이. 그래서 혼자 안에 있으면 공포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어른들 하는 얘기가."]
[이미상/영덕군 석리 이장 : "지내는 것은 뭐, 어쩔 수 없이 지내야 되는 입장이니까. 겨울에 좀 춥고."]
이런 산불 피해는 점점 더 자주, 그리고 더 크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10년 단위 산불 발생 건수는 1990년대 330여 건에서 2010년대 440건으로 늘었는데, 최근 5년 동안에만 520건이나 일어나며 과거 10년 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산불 피해 면적도 2010년대 평균 850여 헥타르에서 2020년대 6천7백 헥타르로 8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산불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은 갈수록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간당 100mm 이상 극한 호우는 15차례나 쏟아지며 미처 손쓸 틈 없이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폭염과 열대야는 이제 여름 내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재난 사태까지 선포됐던 강릉처럼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후 재난에 대응하려는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산불 피해 현장에서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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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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