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원 삭감에 유엔 예산 8% 줄어…인도주의 활동 ‘뚝’
화장실 종이타월도 제공 중단
유엔이 2026년 정기 예산을 전년보다 약 8% 줄이기로 하면서 새해 인도주의 지원과 개발협력 등 핵심 업무 전반에 긴축 기조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일 이번 예산 축소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지원 삭감·동결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총회는 34억5000만달러(약 4조99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채택했다. 이는 전년(37억2000만달러) 대비 약 3억달러 줄어든 수치다.
이번에 확정된 예산 규모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애초 제시한 안보다는 약 2억달러 많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달 1일 유엔총회 예산위원회에 전년 대비 5억달러 이상을 감축하는 예산안을 제안하면서 유엔 일자리의 18%를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유엔 재무담당관은 “이번 예산안 채택이 힘든 이행 단계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새해 첫날부터 유엔은 전체 사무직원 1만1600명 가운데 20%가 넘는 2900여개의 직위를 감축할 방침이다. 이미 1000명 이상의 직원 퇴직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다.
유엔은 오랜 기간 고질적인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특히 예산 분담률 22%로 최대 기여국인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분담금 지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재정 압박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체납금을 포함한 미국의 미지급금 규모는 현재 15억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긴축 여파로 유엔은 지난달 초 뉴욕 본부 화장실에서 종이타월 제공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엔의 예산에는 정치·인도주의 활동은 물론 개발을 위한 지역 대외협력 등 핵심 업무 전반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예산 삭감 논의가 본격화되는 데 대해 우려와 반발이 따르고 있다.
미국은 단호한 입장이다. 마이클 월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삭감 예산안 승인 이후 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작고 집중된 유엔을 원한다고 말해왔으며, 이제 그런 유엔을 얻게 됐다”면서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절약하고, 핵심 임무에 더 충실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유엔을 만드는 진정한 변화”라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대통령 “‘하나의 중국’ 존중하는 입장에 변함 없어”
- [속보]윤석열 추가 구속영장 발부, ‘최대 6개월’ 연장···이달 석방 물 건너가
- [속보]종각역 택시 3중 추돌사고 후 시민 덮쳐···1명 사망·9명 부상
- [속보]검찰, ‘서해피격’ 무죄 서훈·김홍희 항소···박지원은 항소 포기
- [속보]경찰, ‘강선우 1억 수수 의혹’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6일 고발인 조사
- [속보]법원, 정유미 검사장 ‘강등’ 인사 집행정지 신청 “기각”
- 대낮에···일면식도 없는 여성 끌고 가려던 남성, 결국 구속 송치
- 일타강사 정승제, ‘개인 사정’으로 언론 인터뷰 돌연 취소 왜?
- “안희정 되면 괜찮은데 문재인 되면…” 3212쪽 통일교 ‘TM문건’, 스모킹 건 될까
- “중국산 AI 가져다 썼다고?”···‘국대AI’ 업스테이지, 즉각 공개 설명회 열고 ‘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