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년 특집] 올 7월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
광역시 출범 이후 31년 만에 개편
'통합·분리·신설' 유일무이 사례
중구 내륙 '원도심 활성화' 시급
신청사 건립 등 대규모 예산 필요
市 “인력 충원·배치 기준 마련”


인천 행정 체제가 올 하반기 '2군·8구'에서 '2군·9구'로 바뀐다. 광역시로 출범한 지 31년 만에 이뤄지는 개편이다. 민선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1995년 이후 전국에서 새로운 자치구가 생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지역 여건과 생활권을 고려해 오는 7월1일부터 중구·동구는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조정된다. 서구에선 '검단구'가 분리되고, 기존 서구 명칭은 '서해구'로 바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은 과거 정부 주도 개편과 달리 지방정부가 주도해 통합·분리·신설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국 유일무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권역별 특성 반영한 발전 전략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은 생활권과 인구 변화를 고려한 구역 조정 성격을 띤다. 중구는 영종도와 내륙 지역으로 생활권이 동떨어져 있다.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을 품고 있는 반면, 중구 내륙은 원도심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원도심인 동구도 중구 내륙과 같은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동구는 2015년까지만 해도 7만2571명이었던 인구수가 지난해 11월 기준 5만6574명까지 줄면서 정부로부터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인천 내륙에서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119.1㎢)을 지닌 서구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서구 인구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65만2736명으로, 전국 자치구 중 1위에 해당한다. 청라국제도시·루원시티에 이어 검단신도시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행정 비효율, 인프라 문제 등도 떠오르고 있다.
유 시장은 "행정 체제 개편은 단순히 행정 지도가 달라지는 것을 넘어 원도심 활성화, 균형발전 등 지역 맞춤형 전략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라며 "주민 생활 편의와 권역별 여건을 반영한 성장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사 등 재원, 국비 지원 필요
행정 체제 개편이 반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설 자치구 임시 청사 확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제물포구는 기존 중·동구 청사를 재배치하고, 영종구는 현 중구 중산동 영종국제도시에 위치한 민간 건물을 임차한다. 검단구는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에서 3층 규모 모듈러 방식 건물을 활용한다.
신청사 건립도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신청사 비용(3673억원)를 비롯해 정보·통신 인프라 등 개편 예산은 중장기적으로 총 4651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자치구 출범을 앞두고 국비 지원 기반이 마련된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선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모경종(서구병) 의원이 발의한 '인천시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법 개정을 통해 정부 재정 지원 근거가 만들어지면서 신설 자치구가 연착륙하는 데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력 배분도 과제로 남아 있다. 신설 자치구로 공무원들이 재배치돼야 하는데 서구가 지난해 11월 희망 근무지를 조사한 결과, 검단구는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와 인력 충원·배치 기준을 마련해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공무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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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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