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5500까지"… 엇갈린 눈높이 속 ‘반도체’엔 한목소리

김지영 2026. 1. 1. 18: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리캔버스 생성형 이미지]


지난해 역대급 랠리를 기록한 코스피를 두고 증권사들의 올해 눈높이가 크게 엇갈렸다. 일부 증권사는 정책 모멘텀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을 근거로 5500선까지 열어둔 반면, 이익 기반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보수적 시각도 공존한다. 다만 지수 전망과 달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구도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공감대가 형성되며 향후 장세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로 3200~5500을 제시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75%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 증권사별 시각이 엇갈린 모습이다.

올해 전망을 가장 낙관적으로 제시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코스피 예상 밴드를 4000~5500으로 제시했다. 국내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증권도 코스피 예상 지수를 3900~5500으로 제시하며 상단 기준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전 세계적 통화 확장 △AI 투자 △증시 활성화 정책 등 세 가지 동력이 올해에도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던 세 가지 동력이 올해도 이어지는 만큼 주도주 역시 큰 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증시 활성화 기조에 힘입어 반도체와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증권 업종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4000~5000)과 대신증권(4000~5300), 신한투자증권(3700~5000) 등도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5000선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반도체 사이클에 더해 이재명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가세하며 코스피 저평가 매력을 자극할 것"이라며 "차별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도체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수출주와 성장주가 이를 뒷받침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주목했다. 정부가 비생산적 자본을 모험자본과 금융자산으로 이전하는 '머니무브'를 강조하는 가운데 국민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운용, 증권사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정책이 주식시장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키맞추기 과정에서 바이오텍 업종의 순환적 강세를 기대한다"면서도 "모험자본의 양적 팽창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적 저하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기업 퇴출과 자사주 의무소각은 지수 리레이팅을 이끌 변수"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00~4000으로 제시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20년간 코스피 연간 순이익과 연평균 지수 간 상관관계가 0.87로 높다는 점에 착안해 이익 중심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결과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인 247조8000억원을 대입할 경우 연평균 지수가 3672포인트로 추정되며, 과거 연평균 대비 연중 고점과 저점의 변동폭을 반영하면 지수 범위는 3200~4000포인트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분석은 지난해 코스피가 4214포인트로 마감하기 이전에 제시된 전망이다. 이미 지수가 상단을 넘어선 현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이익 상향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도 해석된다.

코스피 지수 상단을 두고는 증권사별 시각이 갈렸지만, 올해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주도주가 반도체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란 전망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상반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대형주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 배당주와 내수주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영향으로 대형 수출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는 하반기에는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1년과 같이 개인 순매수가 확대될 경우 소형주와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역시 "현재 진행 중인 AI 투자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반도체 업종의 상승 탄력은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클 것"이라며 "반도체 투자는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