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AI로 ‘영업익 100조’… 삼성전자, 엔비디아급 기업 간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익 80조까지… 가전·폰 등 경쟁력 회복 숙제

인공지능(AI) 발(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내년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라는 신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연간 영업이익 최고기록은 2018년에 기록했던 59조원이다.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는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 기업의 실적 전망이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도 엔비디아와 애플(올해 각 170조원대 추정), 알파벳(구글 지주사, 약 160조원 추정),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87조1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115조6800억원으로 전망했으며, 삼성증권 역시 110조7810억원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일본 노무라증권의 경우 무려 133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4분기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며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범용 D램 가격은 4분기에 30~40% 상승했고, 서버용 D램 가격도 전 분기 대비 40~60%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약 39조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많게는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받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역대급 가격 상승세는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시장조사업에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4.81% 오른 9.3달러로 집계됐다.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9달러를 넘어선 건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6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저점이었던 2023년 9월(1.3달러)과 비교하면 15개월 새 무려 7배(615%↑)가량 급등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최근 인 AI 열풍에 따라 메모리 공급 업체들이 서버용 첨단 D램 공급을 우선시하면서 구형 제품인 DDR4의 생산능력(캐파)을 줄여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해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 또한 전월 대비 10.56% 상승한 5.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메모리 제조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다.
D램만 놓고 보면 지난 2023년 8월 1.3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7배 상승을 웃돈 상태다.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1년 반 전 대비 10배를 웃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같은 맥락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전망 역시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1년 전 집계한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5조9847억원이었지만 6개월 전에는 이를 39조632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는 77조1142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들로부터 올해 인도 조건으로 200만개 이상의 H200 주문을 받았다는 점도 호재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H200을 중국에 팔 수 있도록 허용한 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200만개가 넘는 H200 구매 주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가 H200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삼성의 HBM 추가 수주 기회가 점쳐지고 있다.
5세대 제품인 HBM3E를 비롯해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6세대 HBM4의 동반 판매 확대 가능성도 높다.
다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외 가전이나 스마트폰, 전장사업 등의 수익성 확대는 내년 숙제로 꼽힌다.
가전이나 스마트폰 등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전장사업 역시 LG전자 등이 사업을 확대하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하며 전장 사업 강화에 나선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내년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달 말 이 회장은 경기 기흥캠퍼스에 위치한 DS부문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NRD-K를 방문해 기술 경쟁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주문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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